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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식들'의 반격 시작되나

박철응 입력 2017.09.22. 10:20 수정 2017.09.22. 10:34

22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의 분석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면 반도체와 정유·화학, 바이오·제약 등이 해당하며, 성과 부진 '못난이' 주식에 대해서도 수급력 단기 결집을 통한 막판 수익률 개선 시도가 있을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업종별 3개월 누적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IT가전, 반도체, 에너지, 화학, 철강 등 5개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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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못난이 포트폴리오의 9회 말 역전 드라마엔 디스플레이, 금융, 패션, 소프트웨어(SW) 등이 선택될 공산이 크다”

22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의 분석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면 반도체와 정유·화학, 바이오·제약 등이 해당하며, 성과 부진 ‘못난이’ 주식에 대해서도 수급력 단기 결집을 통한 막판 수익률 개선 시도가 있을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최근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가 ‘빛’이라면, ‘그림자’는 더 넓게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못난이주’들에도 서광이 비칠 때가 됐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업종별 3개월 누적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IT가전, 반도체, 에너지, 화학, 철강 등 5개 업종이다. 반면 수익률이 하락한 업종은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호텔·레저, 통신, 조선, 디스플레이, 기계, 유틸리티, 미디어·교육 등 9개에 이른다.

크게 분류해보면 수출주 대비 내수주의 지지부진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이후 내수주의 누적 수익률은 -11.8%로 추락했다. 반면 수출주는 47.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소득주도형 경제성장 기조로 한껏 부풀었던 내수주 기대감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규제에 대한 우려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바닥’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주 대비 내수주 상대 강도가 역사상 최저 수준이며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내수주는 연말로 갈수록 낙폭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고, 반등 시점은 추석 이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 이후”라고 전망했다.

연말로 갈수록 코스피 대차잔고와 대차금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내수주 공매도가 많았으므로 숏커버링(빌려서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가능성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종합 대책은 정부 규제의 핵심이자 ‘마지막 걸림돌’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 해소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에 영원한 하락이란 없다. 달도 차면 기울 듯 종목과 업종은 등락을 반복한다. 경기와 업황이 순환(사이클)하는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게 기본적인 시각이다.

최근에는 이른바 ‘성장주’로 과도한 수급이 쏠리고 있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생겼으며, ‘가치주’로 수급이 순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9월 가장 큰 변화는 조정과 쏠림이다. 실적 추정 상향 강도의 차별화와 선진국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 둔화 우려 등이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상반기 주도 섹터 중 IT를 제외한 소재, 산업재, 금융 섹터가 가격 조정을 받았는데 대부분 가치형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반면 제약·바이오, 인터넷·미디어, 게임·엔터 등 성장형이 약진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형 주식들은 단기 가격 부담이 높아졌으나 가치형 주식들은 매력이 높아졌다”면서 “가치형 주식들의 실적 추정치도 지난 7월 말 고점 형성 이후 하락 반전했으나 이달 초부터 빠르게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