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화엄십찰 '청담사'의 위치는 북한산 어디일까

입력 2017. 9. 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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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뉴타운 조성 과정에서 '삼각산 청담사 삼보초'(三角山 靑覃寺 三寶草)라는 명문 기와가 나온 곳은 과연 신라 화엄십찰 중 하나인 청담사의 터일까.

덕성여대 산학협력단·미술문화연구소는 서울 은평구청과 함께 '청담사' 기와 출토지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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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은평구청 학술대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서울 은평뉴타운 조성 과정에서 '삼각산 청담사 삼보초'(三角山 靑覃寺 三寶草)라는 명문 기와가 나온 곳은 과연 신라 화엄십찰 중 하나인 청담사의 터일까.

덕성여대 산학협력단·미술문화연구소는 서울 은평구청과 함께 '청담사' 기와 출토지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다.

화엄십찰은 통일신라시대 화엄종을 퍼뜨린 10개 사찰로, 최치원이 904년 쓴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에 이름이 나열돼 있다. 그중 하나가 한주(漢州) 부아산(負兒山)에 있는 청담사다. 한주는 서울을 뜻하고, 부아산은 북한산 줄기인 북악(北岳)의 옛 명칭이다.

지난 2007∼2008년 발굴조사에서는 '청담사' 명문 기와 외에도 6동의 건물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기와, 자기가 출토됐다.

당시 학계에서는 명문 기와를 근거로 기와 출토 지점과 통일신라시대 후기 혹은 고려시대 초기에 제작된 석조보살입상이 봉안된 자씨각(慈氏閣) 일대가 그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청담사지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북한산의 절터 가운데 고려시대 이전에 제작된 유물이 나온 장소가 자씨각 일대밖에 없다는 점도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하는 논거로 거론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건물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확인되지 않았고, 석조보살입상과 건물지 사이에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곳을 청담사지로 간주할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이 기와에는 '삼각산 청담(三角山 靑潭)이란 글자가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학술대회에서도 배재훈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남향, 사면에 회랑이 있는 독특한 건물 구조로 봤을 때 이 건물지를 사찰로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한성과 서울을 잇는 교통망의 거점에 있다는 점에서 관용 건물 또는 원(院)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승연 경기문화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유적의 위치와 배치, 평면 구성 등을 고려하면 이 건물지를 청담사의 중심 사역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담사에 관한 사료와 발굴 유적의 추정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 "사원 중창에 따른 이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청담사지의 보존정비 방향 검토, 고려청자의 출토 사례를 통해 살펴본 청담사의 위상, 청담사지 출토기와 고찰 등에 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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