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4회가 없었다면.. 롯데의 가을은 있었을까

2017. 9. 2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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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해도 시즌을 접어야 하나 생각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5강의 분수령이라고 생각됐던 8월 1~3일, 잠실 LG 원정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결국 4회말 6점을 뽑아낸 빅이닝으로 역전을 일구면서 롯데는 스윕패 이후 첫 경기를 간신히 잡아냈고, 이후 넥센 3연전 스윕을 이뤄내며 가을야구 불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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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이렇게 올해도 시즌을 접어야 하나 생각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5강의 분수령이라고 생각됐던 8월 1~3일, 잠실 LG 원정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당시 롯데의 대진은 SK와 LG, 넥센 등 5강 경쟁 팀들과 9연전을 치러야 했다. LG 3연전 이전의 SK 3연전에서는 1승2패 루징 시리즈를 거둔 바 있었다. 경쟁 팀들과의 시리즈에서 연속으로 뒤져 있었다.

이제 SK, LG에 이어 8월 4~6일, 넥센과 홈에서 3연전을 치를 차례. 넥센과의 3연전 마저 내준다면, 롯데는 8월 초에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그만큼 롯데의 분위기와 상황은 모두 좋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8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리즈 첫 경기, 선발로 나선 조쉬 린드블럼이 1회초 대거 5점을 헌납하면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패색이 짙어졌다. 3회말 4점을 쫓아갔지만 4회초 다시 2점을 내주며 4-7로 뒤진 채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롯데 관계자는 “1회 린드블럼이 5점을 내주면서 아 이렇게 올해도 시즌을 접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와 프런트 모두가 당시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4회말, 롯데는 기적과 같이 추격을 해냈다. 4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손아섭이 내야 안타를 만들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최준석과 이대호의 연속 적시타고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박헌도와 번즈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동한이 볼넷을 골라내 신본기 앞에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고 신본기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 이날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4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 10-7을 만들었고, 결국 10-8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의 4회말은 올 시즌 롯데를 바꿔놓은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였다. 결국 4회말 6점을 뽑아낸 빅이닝으로 역전을 일구면서 롯데는 스윕패 이후 첫 경기를 간신히 잡아냈고, 이후 넥센 3연전 스윕을 이뤄내며 가을야구 불씨를 이어갔다.

그 이후 롯데의 행보는 모두가 알다시피 기적, 그리고 충격의 연속이었다. 8월 4일 이후 치른 39경기에서 28승11패를 올렸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았고, 그 어떤 경기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718)이었다.

이 기간 최다인 17번의 역전승, 그리고 최소인 5번의 역전패는 절정에 달했던 롯데를 설명했다. 그만큼 롯데는 거침없이 진군했다. 5강 경쟁 팀들 가운데 7위로 가장 낮은 가을야구 확률을 가졌지만, 제일 먼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룬 경기들이 많다. 모두 1~2점 차의 터프한 경기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LG 3연전 스윕을 당하고 넥센과의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8월 4일, 4회말이 없었다면 롯데의 가을은 과연 있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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