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리플레이] 과르디올라는 더 브라위너를 '완벽한' 미드필더로 만들었다

유현태 기자 2017. 9.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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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중원의 핵심으로 부상한 더 브라이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내가 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맨체스터시티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페예노르트전을 4-0으로 이긴 뒤 케빈 더 브라위너에게 보낸 찬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거치면서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와 함께했다. 더 브라위너를 향한 칭찬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영국 매체 'BBC'의 크리스 베번 기자는 "더 브라위너가 단지 공격 지역(파이널 서드)뿐 아니라 경기 전방에 미치는 영향력에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골을 만드는 선수가 아니라, 경기 전체를 통제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수비력을 더하다

더 브라위너는 2015년 여름 맨시티에 합류했다. 전임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체제에서 주로 4-2-3-1 포메이션의 '3' 즉 공격 2선에서 활약했다. 좌우 측면에서도 뛰었지만 중앙에서 익숙하게 활약했다. 빠른 발과 섬세한 기술, 왕성한 활동량 등 개인 능력이 장점이었다. 골을 돕고 또 직접 터뜨리는 선수였다. 25경기에 출전해 7골과 5도움을 올렸다.

2016년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뒤 더 브라이너는 수비 능력을 더하며 한 차례 진화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17 시즌 4-1-4-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했다. 더 브라위너는 주로 미드필더 '4'의 중앙 쪽에 배치됐지만,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도왔다. 늘어난 태클과 가로채기 수가 증명한다.

공격적으로도 여전히 날카로웠다. 베번 기자는 더 브라위너를 "공을 되찾았을 때 공격을 시작하기 위한 스프링보드"라고 표현했다. 공격 작업 특히 역습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2016-17 시즌 더 브라위너는 실제로 36경기에 출전해 6골과 18개 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도움왕에 등극했다.

<더 브라위너 수비 관련 통계>

2015-16 시즌 - 태클 28개, 가로채기 18개, 태클 또는 가로채기 44분당 1회

2016-17 시즌 - 태클 50개, 가로채기 24개, 태클 또는 가로채기 38분당 1회

◆ 더 브라위너, 위치 가리지 않는 '완성형' 미드필더로

"축구를 할 줄 안다면, 어느 곳에서든 활약할 수 있다.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좌우 위치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한 명의 축구 선수다." - 전 첼시 선수, 팻 네빈(BBC 라디오)

더 브라위너의 진화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즌엔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약한다. 'BBC'는 더 브라위너의 볼 터치를 기반으로 3라운드 본머스 전에선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약했고, 4라운드 리버풀전은 피치를 좌우로 폭넓게 오갔다고 분석했다. 5라운드 왓포드전에선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했다. 맨시티는 3경기 모두 이겼고, 더 브라위너는 리버풀전에서 2도움, 왓포드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위치와 관계없이 맹활약했다.

공수 균형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2라운드 에버턴전에선 카일 워커가 퇴장당하자, 더 브라위너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물러났다. 페르난지뉴가 왼쪽 수비와 함께 미드필드를 커버했고, 더 브라위너는 중원 전체를 오가면서 공수 연결 고리 임무에 집중했다. 10명이 뛰었지만 맨시티는 동점 골을 넣고 에버턴과 1-1로 비겼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는 벗어났지만, 경기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과르디올라 감독 스타일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맨시티에는 다비드 실바, 라힘 스털링, 베르나르두 실바를 비롯해 세르히오 아구에로, 가브리엘 제주스 등 득점과 도움을 두루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이제 더 브라이너는 개인 능력이나 공격 포인트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발을 맞추는 동료들과 함께 하나의 '집단'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네빈은 "모든 맨시티 미드필더들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고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브라위너가 직접 슛을 하거나 킬러패스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뜻이다. 때론 주인공으로, 때론 조력자로 활약한다.

통계에서도 스타일 변화가 나타난다. 패스 숫자가 대폭 증가했다. 이번 시즌 90분당 패스는 73.7개로 대폭 상승했다. 공격 마무리가 아니라 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가 강화됐다.

더 브라위너가 더 폭넓은 임무를 맡게 된 것은 곧 성장을 의미한다. 더 브라위너는 골과 관련한 움직임에 특화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좌우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공격 전개를 주도하는 플레이메이커가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더 브라위너를 또 한 명의 '완성형' 미드필더로 길러냈다.

<더 브라위너 패스 통계>

2015-16 시즌 - 프리미어리그 25경기 2003분 출전, 패스 1127개, 90분당 패스 50.6개

2016-17 시즌 - 프리미어리그 36경기 2884분 출전, 패스 1801개, 90분당 패스 56.2개

2017-18 시즌 - 프리미어리그 5경기 426분 출전, 패스 349개, 90분당 패스 73.7개

▲ "자, 이렇게 해보란 말이야." 과르디올라 감독(오른쪽)과 더 브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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