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기적]'골든 타임 4분'..우왕좌왕하다 하루 평균 70명 심정지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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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는 심장질환과 상관없이 일반인 누구에게나 발생이 가능하지만, 국민 10명 1명 정도만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안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환자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만큼 누구나 심폐소생술 요령을 배워놓는 게 바람직하다"며 "급성 심정지는 언제, 어디에서나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으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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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이상 산소공급 중단되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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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아디다스 20세 이하 4개국 대회 잠비아전 후반 34분. 경기를 지켜보던 모두가 경악했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정태욱(아주대)은 잠비아의 케네스 칼룽가와 공중볼 경합을 펼치다 충돌해 쓰러졌다. 볼을 따내기 위해 뛰어오른 순간 상대와 머리가 부딪혔고, 한 눈에 봐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중단됐고 근처에 있던 김덕철 심판이 재빠르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하면서 최악의 순간을 막는데 성공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심장마비 소식과 함께 한때 심폐소생술이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이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06년 1.0%에서 2015년 13.1%로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39.9%), 일본 오사카(36.0%)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런데 국내 심장정지 전체 발생 건수는 2011년 2만6382건에서 2015년 3만771건으로 급속한 노령화와 함께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매년 3만여명, 하루 평균 70여명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셈이다. 양양, 순창군 등 전국 16개 군의 인구가 3만명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해마다 1개군 이상의 주민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2006년 2.3%, 2010년 3.3%에서 2015년 5.0%로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심장정지 후 골든타임인 4분 내에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사망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심장 기능이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급성심정지(sudden cardiac arrest)상태가 3분 이상 지속하면 뇌가 손상된다. 5분 이상 산소공급이 중단되면 사망하게 된다.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2~3배 높아져 ‘4분의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병원 밖에서 갑작스럽게 심장정지를 당하는 사람은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병원 밖 급성심장정지 표준화 발생률은 2006년 39.3명에서 2015년에는 44.2명으로 늘었다. 특히 심장정지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곳은 절반 이상(52.3%)이 가정이다. 대중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환자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만큼 누구나 심폐소생술 요령을 배워놓는 게 바람직하다”며 “급성 심정지는 언제, 어디에서나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으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을 키우기 위해 관련 행사와 장관 표창 등을 확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급성 심정지는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을 3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시행률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표준 교육 동영상 등 심폐소생술 관련 자료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자료실과 응급의료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태선 (wind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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