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S] '시즌 첫 풀타임' 문승원, "내 팀 공헌도는 40점"

배중현 2017. 9. 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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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왼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했다. 새롭게 가세한 스캇 다이아몬드가 메릴 켈리의 뒤를 이어 2선발, 윤희상이 3선발에 각각 이름을 올렸지만 하위 선발진 구성이 숙제였다. 고심 끝에 4선발로 낙점받은 선수는 문승원(28)이었다. 2012년 1군 데뷔 이후 풀타임 선발을 한 번도 맡아보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의외의 결과였다. 힐만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 구위도 좋다"고 평가했다.

문승원은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잔여 경기가 5게임밖에 없고, 일정이 띄엄띄엄 있는 팀 사정 때문에 1군에서 제외됐다. SK가 '3인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굳이 1군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시즌 성적은 6승12패 평균자책점 5.33. 풀타임으로 첫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28번이나 선발 등판해 얻은 결과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데뷔 첫 150이닝을 넘겼고, 6월 20일 인천 NC전에선 통산 첫 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승운이 아쉬웠다. 28경기 중 16경기에서 최소 6이닝을 책임졌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2회로 팀 내 2위. 하지만 6이닝을 던진 경기 중 37.5%인 6경기에서만 승리를 따냈다.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시즌을 돌아봤다.

- 정규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가. "너무 아쉽다. 그래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다.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도 알 것 같다. 시즌이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팀이 올라가면 어떻게 던져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준비는 계속하는 중이다."

- 17일 롯데전 결과(4이닝 6실점)가 아쉽지 않나. "맞다. 시즌 내내 홈런이 적은 타자에게 장타를 많이 허용했다. 황진수(롯데)에게 맞은 홈런도 마찬가지다. 100이닝을 넘긴 뒤 피홈런이 많아진 느낌이다.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선 매번 2개씩 내줬다. 많은 피홈런은 경험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 중 하나인 것 같다."

▲사진=SK 제공
- 그래도 시즌 기록에서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전체 등판한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가 절반 정도 된다. 지난해에는 5⅓이닝이 최고였다. 나도 이닝을 많이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는 걸 스스로 느꼈고, 마운드 위에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 패전 속에서 배운 게 있나. "냉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평정심도 유지해야 한다. 경기 중에는 질이 좋은 스트라이크를 계속 던져야 한다.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경기가 잘 풀리는데,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으면 힘들어지더라. 구위가 밋밋한 가장 큰 이유다."

- 전반기(4.56)보다 후반기(이상 평균자책점 6.59)에 부진했다. "전반기에 많은 구종을 던지면서 분석이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프로에선 경기를 뛰면 뛸수록 분석이 다 된다. 이게 숙제다. 상대 분석에도 잘할 수 있는 구위나 제구력을 만들어야 한다."

- 가장 아쉬운 게 뭔가. "상승세를 탈 때 치고 나가지 못했다. 기복이 심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서 위축됐던 것 같다."

- 풀타임으로 첫 시즌을 보냈는데. "몸은 힘들지 않았는데, 정신적인 면이 조금 달랐다. 잘 던지고 나면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까지 편할 수 있는데, 두 경기 이상 부진하면 조금은 힘들더라."

-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예상했나. "아니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기록이 좋지 않았다. 연습 경기 때 한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맞기도 했다. 실점도 많았다. 시범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발로 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불러서 '4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불안한 느낌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계속 기용할 수 있게 하는 건 너의 몫'이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첫 승을 했고, 풀타임으로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 100점 만점에 점수를 주자면. "개인에겐 80점, 팀에 공헌한 부분은 40점이다."

- 왜 40점인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일찍 강판당한 경기(4이닝 이하 7경기)가 있다. 그러면서 불펜 소모가 컸다. 내년에 고쳐야 하는 부분이다. 기복을 줄여야 한다. 물론 구위도 더 끌어올려야 하고, 제구도 가다듬어야 한다. 보완할 게 많다."

- 삼진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삼진을 많이 잡는 것보다 타자가 공을 치게 해서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쪽으로 던지자'고 가닥을 잡았다.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내년에 김광현이 들어오면 선발 경쟁이 좀 더 심해진다. 위기감도 느끼나. "당연하다. (그런 기분이) 안 들면 생각이 없는 것이다. 다만 이전엔 자신감이 별로 없었는데, 올 시즌에 던지고 나니까 내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값진 경험을 많이 했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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