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부사장 사망·영장 또 기각.. 잇단 악재에 檢 당혹

황인호 기자, 사천=이영재 기자 2017. 9. 22.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인식(65·사진) 부사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KAI 경영비리 정점으로 지목된 하성용(66) 전 사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있던 검찰은 갑자기 들려온 김 부사장 사망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김 부사장의 사망이 하 전 사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들여다 볼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AI 경영비리 수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인식(65·사진) 부사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KAI 경영비리 정점으로 지목된 하성용(66) 전 사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있던 검찰은 갑자기 들려온 김 부사장 사망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핵심 임원에 대해 재청구됐던 구속영장이 또 다시 기각된 것과 맞물려 향후 수사에 끼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KAI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42분쯤 본인이 거주하던 경남 사천의 직원 숙소용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졌다. A4 용지 3장짜리 자필 유서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며 “회사 직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사장은 이라크 측의 미납금을 받아 하 전 사장의 혐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난 17일 이라크로 출국했다가 20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혹해 하면서도 김 부사장의 사망은 수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사장 사망으로 자칫 수사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검찰은 곧바로 “수사와 관련해 김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소환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사장에 대해선 전화든, 자료 요구든 연락 자체를 한 일이 없다”며 “하 전 사장까지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사가 필요했던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AI 변호인 측도 “김 부사장은 혐의점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이 KAI 수사 선상에서 한 발 비켜서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사망 동기를 둘러싼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 전 사장의 드러나지 않은 혐의와 관련 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 전 사장의 긴급체포가 심적 압박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김 부사장의 사망이 하 전 사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들여다 볼 계획이다.

공군 장성 출신인 김 부사장은 국방부 간부를 거쳐 2006년 KAI에 합류했다. 하 전 사장과는 고등학교 동기로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하 전 사장은 2013년 사장으로 KAI에 복귀하면서 김 부사장을 사장보좌역에 임명했고, 2015년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공군에 있으면서 전력 증강 관련 일을 많이 했다”며 “하 전 사장이 공군 장악을 위해 공군 인맥이 많은 김 부사장을 중용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하 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하 전 사장 구속 여부를 이번 수사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하 전 사장에게 외부감사법, 자본시장법, 특경법상 횡령·사기·배임, 업무방해, 뇌물공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 상법 위반 등 10개 혐의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까지 두 달여간의 KAI 수사에서 구속된 본사 전·현직 임원은 공모(56) KAI 구매본부장이 유일하다. 채용비리 혐의로 두 번째 청구됐던 이모(57) 경영지원본부장 구속영장은 다시 기각된 상황이다.

황인호 기자, 사천=이영재 기자 inhovat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