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240번 버스기사 논란, 욕먹어야 할 사람은 기자"

뉴스엔 2017. 9. 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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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유시민이 240번 버스기사 논란에 분노했다.

9월 2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 박형준 교수는 240번 버스기사 마녀사냥 논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형준은 "누구 잘못이 아니라 인터넷, SNS 생태계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본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도 그렇지만 인간의 언어가 유연하다. '저게 독수리다' 하는건 새들도 알고 다 쓰는 언어로 통일 되지만 우리는 독수리를 보고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독수리가 하늘을 두세바퀴 돌고 쏟아지는 태양을 뒤로하고 먹이를 향해 달려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가졌다. 그 언어 속에 어마어마한 정보와 해석이 들어간다. 그러니까 똑같은걸 보고도 다 다르게 말한다. 우리가 팩트라고 믿고 있는게 사실은 이야기인 것이다. 그 이야기 덕에 창의력, 상상력, 공감이 생기지만 그 속에서 키워온 본성 중 하나가 잔인함이다. 싸우며 살아온 역사다. 그 속에서 가학성 심리라는게 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너무 두루뭉수리 한 진단 아니냐. 그러니까 그냥 인간 책임이라는거냐. 너무 교수님 말씀이다"라며 "이 건은 부정적으로만 볼 사안이 아니다. 처음에는 버스 기사가 마녀사냥 대상이 됐고 다음엔 아이 엄마가 대상이 됐다고 한다. 그 다음에 최초 제보자가 욕 먹었다고 한다. 난 셋 다 큰 잘못을 했다. 진짜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 엄마는 자기 아이를 잘 챙기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하는데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엄마로서 세워달라고 하는건 당연하다. 운전기사님은 문 닫고 출발했고 위험하니까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준게 다다. 잘못이 없다. 제보자는 자기는 그렇게 인지한거다. 차 보니까 애가 먼저 내렸고 기사님이 안 세워졌다. 표현이 과격해서 그렇지 정의감에 글을 올릴 수 있다. 큰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형준은 "행위자들은 문제가 없다. 문제는 SNS 상에 그게 뜬 다음부터다. 일종의 부분적 정보가 올라왔을 때 인터넷 생태계가 어떤 방식으로 가져가느냐. 걸리면 죽는다는 문화가 있다"며 "채선당 사건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정보를 올려서 사람들이 누구나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 정의감이 정의감으로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가학성 심리와 결합된다. 분노를 정의감에 기대 표출한거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불의를 봤을 때 못 참고 분노를 터뜨리는건 가학성이 아니다. 자연스러운거다"며 "댓글 단 사람 잘못도 아니다. 최초 제보자 글을 보면 누구나 기사님에게 분노할 수 밖에 없다. 그 자체를 가학 심리라 보지 않는다. 댓글들을 보면 정의감의 발로였다"고 말했다.

이에 박형준은 "군중심리라는거다. 쏠림 현상이다. 문제 되니까 신상털기, 욕설, 공격임으로 쏠려간다. 가학성 심리는 그 정의감에 기대 분노를 푸는거다. 인터넷 공간에서 상당히 주요한 심리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진짜 욕을 먹어야 할 사람은 최초 보도한 언론사다. SNS 글을 가지고 추가 취재를 하나도 안했다. SNS 목격담에 따르면 죽일 놈이 될 수 밖에 없는 버스 기사 당사자를 취재하지 않았다. 누군가 비난받을 만한 행동에 대한 기사를 쓸 때는 당사자 해명을 실어주거나 노력은 해야 한다. 그런 것 없이 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또 최초 기사를 베껴서 수십건이 보도됐다. 그 정보들이 보도형식으로 SNS에 뜨면서 폭발한거다. 다 오류를 저지를 수 있고 판단도 잘못할 수 있는데 언론사가 취재없이 보도하고 그걸 그대로 베낀건 문제의 핵심이다. 기자는 지나가다 목격한걸로 기사 쓰는 사람이 아니다"며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JTBC '썰전'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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