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유엔 기조연설..대북 메시지는? ①

배선영 입력 2017. 9. 21. 23:01 수정 2017. 9. 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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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왕선택,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잠시 뒤면 UN총회 기조연설에 나섭니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설전을 벌이며 분위기를 격앙시킨 가운데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 모셨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 그리고 김근식 경남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에서도 말 폭탄이 나왔습니다. 주제어부터 보시죠.

그야말로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왕선택 기자 오늘 나와 있는데요. 왕 기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지 상당히 관심이 있었는데 리용호 외무상이 상당히 거친 발언으로 응수했습니다.

[기자] 듣기에 따라서 거친 발언이고 당연히 거친 발언이기는 한데 사실은 지난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라고 하는 유사한 등급의 막말을 했죠. 그다음에 북한은 괌을 포위타격하겠다, 세 시간 만에 그런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굉장히 진지하게 반응한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무력도발로, 군사력을 무력시위를 하는 그런 식으로 반응을 했거든요.

그렇지만 이번에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식으로 진지하게 반응하는 게 아니고 굉장히 김을 빼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희화화하는 그런 식으로 해서 김을 빼서 막말을 그냥 막말로 대응하면서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위신을 깎아내리는 그 정도의 약간 다른 전법이 나온 것이다,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앵커] 북한 속담을 인용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그래요.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이런 말을 인용했는데 어떤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이것은 우리 한국에서도 그런 말 많이 써요. 똥개가 짖는다고 내가 갈 길을 못가겠느냐 이런 말을 사석에서 쓰는데 북한은 원래 막말에 능한 사람들이에요. 이게 처음이 아니고. 심지어 노동신문 논평 이런 데서 지구상에서 날려버리겠다, 이런 표현까지 쓰고 그러는데 이게 지금 막말 대 막말로 부딪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특이한 대통령이니까 그래요. 그러니까 미국 외교적인 화법은 몽둥이는 들고 있으나 몽둥이 들고 있는 것 보여주고 표현은 부드럽게 하는 게 미국의 외교적인 화법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특이하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재미있는 것은 북한의 리용호 외상이 뉴욕에 입국할 때 보니까 출국장 있잖아요.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고 출국장으로. 그러니까 미국 당국에 자기 대인 신변 안전 보호 이런 걸 요청해서 미국 측에서 그걸 양해를 해 줬더라고요. 보통은 입국장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거꾸로 들어왔어요. 출국장으로 들어오면서 그런데 저기서 저런 얘기를 하는 걸 보니까 미국에서는 상당히 섭섭했을 것 같아요.

[앵커] 리용호 외무상은 거친 발언으로 응수를 했고요. 과연 김정은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었는데 북한에서 이런 사진이 나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트럼프 봐라,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과수원을 둘러보면서 나는 어깨춤이 절로 난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에 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다분히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죠?

[인터뷰] 그러니까 리용호 외무상의 개 발언 그다음에 김정은의 저 어깨춤을 춘 모습. 이것은 굉장히 의도된 북한의 메시지죠.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말폭탄에 대해서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우리대로 갈 길을 간다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북한의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저는 이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 파괴라고 하는 단어를 쓴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썼던 화염과 분노라고 하는 것은 애드립으로 들어간 말이었어요. 그러니까 준비된 말이 아니었던 건데 이번에 완전 파괴라는 것은 원고에 들어가 있는, 사전에 원고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히 고민 끝에 집어넣은 단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를 갖고 있고요. 그다음에 120개 국의 정상이나 외교부 수장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국제적인 사안을 놓고 얘기한 것이 아닙니까?

그다음에 예전에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 발언을 했습니다마는 그때 부시도 국제회의장이나 UN에서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신년 연두교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국내용으로 한 얘기란 말이죠. 그러니까 굉장한 의미는 정말 김정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할 때까지 하겠다는 의미를 보여준 것은 맞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UN이라는 데가 어떤 데입니까? 2차 세계대전까지 지난 다음에 인류가 더 이상 전쟁의 참화를 빚지 않기 위해서 평화를 유지할 목적으로 만든 기구입니다.

거기에 가서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런 이야기 하는 건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부적절한 단어라고 생각을 해요, 부적절한 장소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고민은 지금 김정은을 퇴치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 옵션까지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리용호 외무상 얘기는 북한은 마이웨이를 가겠다 이런 것이어서 정말 조금 이따 있을 우리 대통령의 해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뿐입니다.

[앵커] 어쨌든 미국이 뭐라 해도 우리는 우리 갈 길 간다, 이런 메시지를 읽을 수 리용호 외무상이 내일 또 UN총회 연설을 하지 않습니까?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지금 개들이 짖어도, 이 발언과 맥이 닿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참고로 이 말은 북한에서 자주 쓰는 말이기는 한데 원래는 미국 소설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원문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거기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앞으로 간다 이런 식의 문장이라고 하는데 미국 사람들이 편한 말을 자기네들 북한이 그걸 받아들여서 미국 사람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되겠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리용호 외무상 내일 아무래도 기존에 북한이 계속 하던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말을 반복할 텐데 아무래도 UN이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와 있는 자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미국이 군사훈련을 하고 그래서 위협을 하니까 북한은 어쩔 수 없이 핵무기를 만들 수밖에 없고 미사일을 만들 수밖에 없고 훈련을 중단하면 안 한다고 하는데도 계속 하니까 우리는 어쩔 수 없다, 이런 식의 선전선동을 계속하지 않을까 예상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궁금한 게 강경화 장관하고 이렇게 만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도 흘러나오던데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죠. 지난번에 ARF 필리핀 마닐라에서 했을 때도 아무래도 그런 문제가, 잠깐 조우가 있기는 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식적인 회담이라든가 이런 것은 할 단계가 아니라서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마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우연히 만나고 조우하고 그런 것을 굳이 피할 필요는 없겠죠. 그럴 때 우연히 만나서 남북 대화에 대해서 우리가 제안을 했는데 북한이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여라 하는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강경화 장관이 평소에 하던 말이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이렇게 강경발언을 내놓았는데 일본에서도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지금은 북핵 해법이 대화가 아니다 압박이다, 이것을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해서 주장했다고 해요.

[인터뷰] 일본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 실험이 최근에만 해도 여러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그다음에 우리 정부가 대북 지원, 우리 돈으로 한 90억 원 정도 되는 것 거기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뭔가 UN총회장에서 북핵 문제, 북한 해법을 둘러싸고 문재인 대통령이 어느 톤으로 얘기할지를 나름대로 일본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과 균형을 맞추려는 차원에서라도 압박 이런 쪽을 특별히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대통령, 일본 아베 총리 모두 압박, 상당히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상당히 고심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데 일반론적인 포괄적 원칙 정도를 밝히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은 제재하고 단호한 압박이 필요한 때다라는 이야기를 할 거고요. 왜냐하면 6차 핵실험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의 워딩도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트럼프의 어제 연설, 그다음에 아베 총리 연설. 아마 문재인 대통령도 지금은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북한을 협상의 장 또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단호한 압박과 제재에 힘을 쏟아야 될 때라는 것을 원칙적으로 밝힐 거라고 보고요.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그렇지만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협상을 통해서 해결돼야 된다, 여기에는 북한의 결단이 필요하다라는 식의 아마 가장 포괄적인 일반 원칙을 밝힐 것 같고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UN 연설에서는 기존에 해 왔던 꼭 북한에 대해서 할 때는 대화를 제의하지 않습니까? 아마 이번 연설에서는 뜬금없이 대화 제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베를린구상처럼 가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한다든지 군사회담을 한다든지 구체적인 대화 제의를 했었습니다마는 아마도 지금의 국면 그다음에 UN 총회장의 분위기, 북핵 문제를 놓고 당사자인 대통령으로서는 아마 지금 저 자리에서는 대북 대화를 다시 한 번 확인하거나 제의하는 것은 피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워낙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파장이 컸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지 상당히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잠시 뒤에 연설이 시작되는 대로 저희가 생중계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뉴욕 평창의 밤 행사에서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대한민국과 평창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합니다. 그것은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입니다. 지금 긴장이 고조되어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평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남북이 함께한다면 세계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IOC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이번 UN 총회에서 가는 곳마다 강조하는 것이 평창은 평화다, 이 메시지 아니겠습니까? 이 메시지를 통해서 이번 UN총회 연설 기조도 짐작해 볼 수가 있겠죠?

[인터뷰] 아무래도 좋은 기회겠죠. 세계적인, 100명 이상의 세계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고 그런 데서 평창에 대한 선전을 하고 또 평창에 협력을 요청을 하고 또 이런 것들이 최근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때문에 분위기가 위축이 됐을 때 평창 동계올림픽이 실패하거나 기대하는 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도 관심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열심히 홍보를 하는 것은 굉장히 당연하고요.

그런 것들을 저렇게 남북 평화 문제랑 연결짓는 것은 매우 의미 있게 생각을 하고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러나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저런 말들은 정치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저렇게 자주 말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계산을 해 봐야 될 텐데 제가 볼 때는 북한이 평창에 참석하기보다는 참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그랬을 때 과연 그다음에는 그럼 실패했다고 봐야 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계산을 해 보시고 그다음에 오히려 올림픽의 성공을 얘기한다면 북한과 연관짓는 것보다는 일반적인 평화의 메시지를 계속 강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 UN총회 기조하고도 잘 맞고 그런 평화를 강조하는 건 좋지만 워낙에 미국이 지금 굉장히 강경 메시지를 던져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좀 엇박자로도 비칠 수 있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올림픽의 정신은 정치랑 무관하게 한다라는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평창올림픽은 어찌보면 문재인 정부에서 있어서 거의 유일한 희망 비슷한 겁니다. 그런데 남북이 함께하는 평창올림픽이라는 표현 잘 봐야 됩니다. 이게 단순히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그런 의미를 훨씬 넘어서고 있어요. 뭐냐 하면 북한 원산에 원산은 김정은이 태어난 곳이에요. 원산의 김정은이 집권해서 엄청난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서 마식령 스키장이라는 것을 건설해 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평창올림픽 3수 만에 개최를 했잖아요. 그런데 묘한 게 북한도 IOC 회원국이잖아요. 평창을 계속 지지했어요. 그리고 장웅 IOC 위원 있지 않습니까? 그 평창올림픽 때 말이에요, 북한 원산 마식령하고 분산 개최할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을 몇 년 전에 한 바가 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것은 국가가 개최하는 게 아니고 도시가 개최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IOC 헌정에 따르면 분산개최는 불가능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강원도에서 몇 년 전부터 어떤 구상이 나왔냐면 평창을 하되 각국 선수단이 오면 연습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가까운 원산에 가서 그걸 연습장으로 활용하는 이런 방안도 한번 생각해 보자. 내년에 통일부가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1조 원 이상을 예산 짜서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습니까? 저런 걸로 봤을 때 단순한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넘어선 뭔가 이걸 통해서 물꼬를 트고자 하는 그런 의도도 상당히 담겨 있다 이렇게 보여져요.

[앵커] 지금 말씀하신 이런 부분이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또 회의적인 시각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아마도 지금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차, 금년까지 상황이라면 남북 관계가 재개될 가능성은 녹록지 않잖아요. 그런데 만약 내년 2월에 평창올림픽을 아마도 문재인 정부에서는 마지막이자 첫 기회로 생각할 겁니다. 여기에는 북한 선수들이 참가만 해 준다면 공동 응원단이라든지 공동 입장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 대통령은 남북 단일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마는 이건 실무적으로 들어가 봐야 되기 때문에 북한이 하기만 한다면 평창에서 남북이 같이 만나는 모양은 되는 거거든요.

거기에서 신 위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분산개최나 공동개최까지 간다면 파장이 있겠습니다마는 현실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난번에 무주 태권도에 왔을 때 장웅 올림픽 위원이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마는 정치가 먼저 풀려야 스포츠는 따라간다 이런 거거든요.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시는 게 91년에 지바에서 있었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공동 단일팀을 만들어서 우승을 했잖아요.

그때는 그냥 아무런 정치적 교류나 남북 대화가 없는데 스포츠 단일팀이 만들어진 게 아니고 남북 총리급 회담이 지속적으로 개최되면서 남북 간에 기본 합의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스포츠 단일팀이 만들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핵실험을 해 대고 우리가 제재를 하는 이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꽉 막혀 있는데 유독 스포츠만을 아마 북한이 풀어주면서 이쪽에 흔쾌히 참석할 것 같지는 않아보여요.

지금까지 남북 관계 역사를 보면. 그래서 아마 우리 대통령께서도 너무 지나친 기대는 안 하셔도 된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북한 참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는 거고요. 또 참가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물론 참가할 가능성이 있죠.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지금 김 교수님 말씀대로 현실성이라는 것을 냉정하게 따져봐야죠. 2월입니다. 2월에 대회가 시작이 되고 여러 가지 계획을 짜려면 아무래도 아무리 늦어도 1월 중순쯤에는 참가 여부가 확정이 돼야 될 텐데 그때까지 핵문제, 미사일문제 이런 것과 관련한 김정은의 굉장한 도박,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데 끝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마 연말까지도 도발은 계속될 것이고 거기에 대한 제재도 불가피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그런 속에서 선수단이 참석한다고 하는 건 현재로 봐서는 현실성이 매우 떨어지는 얘기다 이렇게 보고요. 거기에 대해서 노력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나 그것을 정책 목표로 제시를 했을 때 그리고 결과적으로 북한이 오지 않았을 때 그것은 북한이 잘못해서 그런 것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 책임을 뒤집어 썼을 때 누구에게 좋겠느냐 이렇게 물어봤을 때 지금 말씀하시는 게 진정성은 이해가 가지만 현명한 건지는 따져보고 싶다 이런 얘기죠.

[앵커] 지금 북한과 미국이 저희가 앞서도 소개해 드렸지만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중국의 입장은 지금 어떤 상황이라고 봐야 됩니까?

[기자] 그것은 약간 다른 맥락에 있습니다. 제가 매번 하는 얘기지만 중국은 그야말로 간접적으로 북한과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난 4월에 마라라고에서 미중 정상이 회담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도 중국이 하고 북한에 대한 회유도 중국이 하고 좀 밀어줄 테니까 해 봐라 하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외부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면서 굉장히 독특한 3중주의 연주가 지금 되는 것인데 북한과 미국은 말하자면 중국을 가운데 놓고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 대화 속에서 우리가 굉장히 크게 감지할 내용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정권을 교체하지 않겠다, 흡수통일을 촉진하지 않겠다, 침략을 하지 않겠다, 이런 식의 얘기를 공공연하게 두 번, 세 번 이상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얘기를 하고 또 한미연합 군사훈련도 우리가 다 알다시피 훈련 규모가 일부분 축소됐습니다. 이런 것들은 중국이 요구하던 사안 중의 일부였습니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즉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고 하는 틀 속에서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서 무섭게 보이지만 관여라고 하는 이 요소는 시진핑 주석을 통해서 물밑에서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일부 그것이 될랑말랑 하면서 나름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하고요.

그것이 끝났느냐, 파괴됐느냐? 아직 그건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보고요. 시진핑 주석이 10월 19차 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북한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11월 정도가 되면 북한과 중국 간의 굉장히 심각한 대화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북미 대화로 연결이 될지 안 될지 굉장히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이렇게 봐서 북미 대화 가능성은 지금 저는 열어놓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현장 화면을 옆쪽에서 보고 계신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곧 UN총회 연설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 몇 분 뒤면 연설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 교수님, 베를린 연설과 비교를 해 봤을 때 베를린 연설 이후에 상당히 많은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어떤 차이점을 보이게 될까요?

[인터뷰] 그때 하고 지금 하고는 상황이 다르죠. 그러니까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실험도 했고 6차 핵실험도 있었고 그러니까 그때 베를린 가서 얘기할 때하고 지금 하고는 상황이 상당히 악화된 건 분명하다. 그런데 아까 그래서 김근식 교수 분석해 주신 것처럼 대화, 대화 얘기를 쉽게 꺼낼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그런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평창올림픽이라는 게 참 그런 점에서는 좋은 소재인 거예요. 이렇게 스포츠를 통해서 국제평화를...

[앵커] 잠시만요. 지금 연설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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