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서병수 부산시장, 홍준표 대표에 작심하고 직격탄

박기범 기자 2017. 9. 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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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 걸러내기에 나선 가운데 '친박' 서병수 부산시장이 홍준표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내년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그동안 수면 밑에 퇴적돼 온 두 사람의 깊은 감정적 앙금이 공식적으로 수면 위로 치솟은 것으로, 차기 부산시장 공천을 둘러싼 혈전의 신호탄이자 서 시장의 정식 선전포고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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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사당화하고 자당 현직 시장 흔든다" 맹비난
'서시장 공천 불가, 친박 걸러내기'에 공개 선전포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 구남로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답답한 심정을 달래기나 하듯 물을 병째로 들이키고 있다. 왼쪽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2017.8.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 걸러내기에 나선 가운데 '친박' 서병수 부산시장이 홍준표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내년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그동안 수면 밑에 퇴적돼 온 두 사람의 깊은 감정적 앙금이 공식적으로 수면 위로 치솟은 것으로, 차기 부산시장 공천을 둘러싼 혈전의 신호탄이자 서 시장의 정식 선전포고로도 해석된다.

서 시장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자당의 현직시장을 한두 번도 아니라 여러 차례 흔들고 있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냐"며 "홍준표 대표는 과연 그런 사람이었나"라고 홍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서 시장은 "(지금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를 규합하고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당 대표가 이에 전념하기 보다 자당의 시장(서병수 자신)과 현직 국회의원들을 흔드는 언행을 하는 게 누구에게 도움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당 대표가 공천심사권을 가진 상황도 아니다"며 "힘을 모아도 상황이 어려운 데 당대표가 사람을 평가하고 '된다,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한국당을) 사당화시켜나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서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잇따른 홍 대표의 '서 시장 비토' 언급과 '내년 부산시장 선거 서병수 공천 불가'발언, 홍 대표의 친박 걸러내기 행보에 대한 경고이자 정면 도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평소 온화하고 빈말을 하지 않는 서 시장의 성품을 미뤄볼 때 독하게 작심하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있을 홍 대표 측의 반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했다. 또 다른 친박핵심인 서 시장 역시 이 같은 한국당 내 분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홍준표 때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 최근 홍 대표가 부산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병수 외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안이 있다"고 대답한 데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경쟁력 없는 인물은 공천하지 않겠다"며 서 시장의 공천 배제도 시사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박계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박완수 당시 창원시장을 내세워 홍 대표의 출마를 견제했다. 이후 홍 대표의 경남도지사 시절 두 사람은 동남권 신공항, 낙동강 식수원을 두고 사사건건 갈등을 보였다.

한편 서 시장은 지난 7월 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상반기 민선 6기 시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 38%를 받아, 유정복 인천시장에 이어 뒤에서 2위를 차지했다.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45%에 달해 유 인천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긍정평가는 뒤에서 2위, 부정평가는 앞에서 2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도 이번 맹비난 발언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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