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 지분 많을수록 내부 거래 많다"..공정위 발표

한승환 기자 입력 2017. 9. 21. 21:15 수정 2017. 9. 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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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경영 효율성 높여" VS "일감 몰아주기·편법 승계 악용"

<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계열사끼리의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총수 일가, 그중에서도 총수 2세의 지분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 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 S&C입니다.

계열사의 IT 시스템 관리업무를 맡으면서 지난해 매출의 70% 가까이를 내부거래로 올렸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재벌의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모두 122조 3천억 원.

1년 전보다 소폭 늘었는데 현대차와 SK, 삼성 순으로 많았습니다.

내부 거래 비중은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경우 해마다 늘고 있는데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습니다.

[남동일/공정위 기업집단과장 : (총수 일가가)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기업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는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일감 몰아주기나 경영권 편법 승계에 악용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대기업 내부거래가 10% 증가하면 중소기업 일자리 2만 5천여 개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일감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고 보시면 이해하기 제일 빠를 것 같고요. 중소기업이 하던 것을 대기업이 내부에서 해버리는 것이죠.]

공정위는 내일(22일) 대기업 조사를 전담하는 60명 규모의 기업집단국을 출범시켜 대기업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이재성) 

한승환 기자hsh1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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