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꺼져" 몸싸움 불사..'혐한 시위대' 맞서는 일본인들

최호원 기자 2017. 9. 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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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감독, 다큐멘터리 '카운터스' 제작..활약상 담아

<앵커>

극단적인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일본의 혐한 시위대에 맞서 일본인들이 시민단체를 조직했습니다. 혐한 시위를 몰아내기 위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활약상을 한 한국인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이 단독으로 그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기자>

일본 조선학교 앞에서 막말을 퍼붓고,

[뭐가 학생이야? 간첩이지!]

지나가는 관광객까지 위협하는 시위대들.

[꺼져! 이 X들아!]

일본의 극우 반한 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이른바 '혐한 시위대'입니다.

혐한 시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혐한시위 금지법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위반해도 처벌조항이 없습니다.

[사쿠라이 마코토/극우단체 '재특회' 전 회장 : 이 세상에서 차별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사람은 살면서 누군가를 차별하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에요.]

결국 일본 시민단체가 나섰습니다. 단체의 이름은 맞서 싸운다는 의미의 영어 '카운터스'. 참가자들은 대부분 일본인입니다.

한국인 감독이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 참가자 모임인 일명 '오토코 구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혐한 시위대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시위 참가자들을 한 명 한 명 압박해 현장에서 떠나게 합니다.

[다카하시/'카운터스' 회원 : 차별주의자 어디 없나?]

[(혐한 시위에서) 꺼져! (아야~~) 할리우드 액션 하지 말고.]

[이일하/다큐멘터리 '카운터스' 감독 : (혐한 시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강력하게 압력을 가하면, 1대1로 심하게 꾸짖으면 그 다음부터 시위에서 안 보였다고 합니다.]

차별 반대 운동에 과격한 수단은 안 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본을 위해 반드시 차별적 혐한 시위를 막겠다는 이들의 의지만큼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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