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우박 폭탄에.. 1년 농사 다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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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때 아닌 우박 폭탄이 떨어지면서 강원, 충북, 경북지역에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강한 우박이 떨어졌던 경북의 4개 시군에서는 경북도의 1차 피해 조사 결과 1159㏊ 농지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는 춘천, 홍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7개 시군의 농작물 1369㏊가 우박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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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때 아닌 우박 폭탄이 떨어지면서 강원, 충북, 경북지역에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피해면적만 2000㏊를 넘어섰다. 농업인들은 “1년 농사를 망쳤다”며 허탈감에 빠졌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경기 의정부·남양주·포천·연천, 강원 춘천, 충북 충주, 경북 안동·청송 등지에 강한 비와 함께 지름 1~3㎝ 크기의 우박이 길게는 5∼6분간 쏟아졌다. 탐스럽게 잘 익은 사과는 한순간에 우박으로 겉면이 모두 찢어져 상품성을 잃었다.
지난 19일 강원, 충북, 경북지역에 지름 1∼2㎝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은 충북 충주시의 한 사과농장에서 사과가 떨어져 있는 모습. 충주=뉴스1 |
강한 우박이 떨어졌던 경북의 4개 시군에서는 경북도의 1차 피해 조사 결과 1159㏊ 농지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안동이 600㏊로 가장 많았고, 문경 471㏊, 예천 73㏊, 청송 15㏊ 순이었다. 작목별로는 사과가 960㏊로 가장 많았다. 콩(150㏊), 호박 (20㏊), 오미자(6㏊)가 뒤를 이었다.
강원도는 춘천, 홍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7개 시군의 농작물 1369㏊가 우박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춘천시 신북읍과 동면 일대의 경우 배추밭 등이 초토화했다. 배춧잎은 구멍이 숭숭 뚫렸고,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갈기갈기 찢긴 배추도 있다.
강원 춘천시 서면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최모(57)씨는 “여름 배추는 장맛비로 망쳤는데 가을 배추는 우박으로 엉망이 됐다”며 “다음달 초순 출하할 계획이었는데 어렵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우박에 비닐하우스가 뚫리고 찢어지는 등 망가져 토마토 농가도 피해가 났고, 채소밭에서는 토란잎이 찢어졌다.
특히 지난 6월1일과 9일 우박이 쏟아지면서 220t가량의 사과(79㏊)가 파손됐던 양구군은 이번에도 과수, 채소, 특용작물 405㏊가 또다시 피해를 입었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과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박 피해를 본 농민들은 시름에 잠겨 있다.
충북에서도 농작물 피해가 컸다. 충주 대소원면 등 21개 읍면동에 내린 우박으로 92개 농가 68.8㏊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사과 57개 농가 46㏊, 벼 20개 농가 15㏊, 배추 5개 농가 5㏊, 상추 8개 농가 1.7㏊ 규모로 피해가 집계됐다.
지자체들은 피해확인과 농가지원에 나섰다. 경북도와 시군은 공무원을 우박이 내린 곳에 보내 피해 규모를 집중 조사 중이다. 특별영농비로 1㏊ 피해당 100만원을 농가에 지원한다. 피해 사과도 협의 후 사들이기로 했다. 강원도는 긴급복구를 위해 2억원의 예비비를 지급하기로 하고, 농작물 피해 정밀조사 실시 후 복구계획을 수립한다. 충주시도 피해 농가들을 대상으로 현지 확인을 거쳐 지원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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