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제자' 이천수 "감독님 오신다면 받는 게 맞다"

김완주 인턴기자 2017. 9. 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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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이 오신다면 받는 게 맞다. 하지만, (감독 자리를) 맡을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를 감독님이 먼저 확실하게 결정해주셔야 한다."

한편,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이 필요한 이유로 "히딩크 감독은 성적을 내봤던 사람이다. 신태용 감독도 잘 준비하시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경험적으로 히딩크 감독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히딩크 감독님이 온다고 하시면 받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 주위 사람들은 히딩크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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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히딩크 감독이 오신다면 받는 게 맞다. 하지만, (감독 자리를) 맡을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를 감독님이 먼저 확실하게 결정해주셔야 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뤄냈던 이천수가 최근 계속되는 히딩크 감독 논란에 관해 입을 열었다. 이천수는 21일 팟캐스트 `주간 서형욱`에 출연, 히딩크 감독의 역량이 지금 한국 축구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바로 듣기)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이 오신다면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개인적으로는 히딩크 감독이 감독으로 오신다고 하면 받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올 수 있는지 아닌지를 지금보다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측근을 통해 논란이 시작된 뒤에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이 필요한 이유로 "히딩크 감독은 성적을 내봤던 사람이다. 신태용 감독도 잘 준비하시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경험적으로 히딩크 감독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히딩크 감독이 오시면 흥행이 된다. 그것만으로도 한국 축구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간 서형욱' 출연자들과 문답 정리.

Q. 현재 상황에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에 대한 견해는?

이천수(이하 이) : 이 얘기가 나온 타이밍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이 온다면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런데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원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온 뒤 논란이 커졌고, 히딩크 감독님이 직접 기자회견을 한 건 그 뒤였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애매모호하게 말씀하셨다.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 했으면 좋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히딩크 감독님이 온다고 하시면 받는 게 맞는 것 같다. 신태용 감독님을 못믿겠다는게 아니다. 신 감독님도 능력이 뛰어난 분이고 그 자리에 적합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성적을 내봤던 사람이다. 신 감독님도 9개월 동안 잘 준비하시겠지만 선수들이 미리 모여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경험적으로 봤을 때 히딩크 감독이 맞다고 생각한다.

Q. 히딩크 감독이 고령인데다 얼마전엔 필드에서 선수들과 훈련하는게 버겁단 얘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감독보다는 자문 역할이 맞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 : (어떤 역할이냐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건) 히딩크 감독님께서 애매하게 말씀을 하셔서 그런거다. 개인적으론 이 대목이 조금 아쉽다. 히딩크 감독님은 원래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분이다. 지금 얘기해야 할 타이밍이라 생각하면 곧바로 얘기하시는 성격이다. 그런데 이번엔 애매하게 얘기하셔서 모두가 애매한 상황이 됐다. 히딩크 감독님이 진짜로 대표팀 감독으로 오겠다고 얘기를 하면 모시고 오는 게 맞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안 온다고 하면 신태용 감독한테 전적으로 힘을 실어 주는 게 맞는 거다.

Q. 히딩크 감독 측과 협회가 사전에 소통이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이 : 주위 사람들은 히딩크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 히딩크 감독은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이런 분이 움직이는 일을 애매하게 카톡으로 툭 던지는게 뭐하는건가. 대표팀 감독에 대한 얘기 아닌가. 감독을 원했다면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안된다. 그래야 히딩크 감독님 명예도 유지되는거다.

그리고, 최종예선 남은 두 경기만 누군가에게 맡기고 그 뒤에 히딩크 감독님을 불러오자고 했던데 그 두 경기만 맡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히딩크 감독은 주위에서 '한국 축구 어려운데 도와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그래야지' 정도로 얘기했던게 아닐까 싶다. 히딩크 감독님이 진짜 (대표팀 감독이) 하고 싶었다면 직통으로 연락하면 되는 것 아닌가. 누구 거칠 필요없이 협회와 직접 연락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소통 논란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Q. 이천수가 히딩크 감독한테 직접 물어보면 안되나?

이 : 주위에서도 나한테 그러더라. 히딩크 감독한테 전화 걸어서 대표팀 맡아달라고 하라고. 나도 전화걸어서 물어보고 싶다. '감독님 생각이 뭐세요? 왜 그러시는거예요?' 그런데 내가 영어가 안된다. (웃음) 나는 히딩크 감독님을 진짜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히딩크 감독이 안 오시면, 부임 반대했던 사람들은 "뭐야, 저거 봐 말만 그래" 이럴거다. 중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잘못 하는 거다. 협회가 (히딩크 감독 측근의 얘기를 듣고) 연락을 안해본건 진짜 잘못 한거다. 하지만 그 측근 역시 그런 식으로 하면 곤란하다. 공식적으로 문서를 주고 받던지 해야 한다.

Q. 히딩크 감독의 부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있다면?

이 : 한국 축구가 지금 여러모로 안좋다. 대표팀도 그렇지만, K리그도 많이 죽었다. 히딩크 감독님이 오시면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 흥행이 된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것 보지 않았나. 그거 고마운거다. 그것만으로도 한국축구가 나아지는 데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으론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올리고, 축구팬들이 다시 운동장을 찾게 하기 위해서라도, 히딩크 감독 카드가 중요하다는거지. 덧붙여 말하면, 신태용 감독님 요즘 기분 정말 안좋으실거다. 나같으면 안한다고 나왔을지도 모른다. 이런 분위기에서 정말 힘들거다. 월드컵 본선 진출도 시켰는데. 하지마 이렇게 생각해볼수도 있다. 히딩크 감독이 오면 신 감독님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리고 곁에서 더 많은 걸 배워서 다음 월드컵때 쓸 수 있다. 히딩크 감독도 곧 은퇴하실텐데 이런 감독한테 배우는건 엄청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히딩크 감독님이 얼른 결정을 해야 한다. 안오신다면 신태용 감독한테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팟캐스트 바로 듣기)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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