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 호재' SK하이닉스, 낙수효과는 아직

파이낸셜뉴스 2017. 9. 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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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경쟁자 진입 차단 장기적관점 수혜 예상불구 협력사 낙수효과까진 시차

잠재적 경쟁자 진입 차단 장기적관점 수혜 예상불구 협력사 낙수효과까진 시차

일본 도시바메모리 공동인수 소식에 SK하이닉스가 또 다시 최고가를 썼다. 이 추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 협력업체들까지 낙수효과가 번져나갈 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가 당장에 경영참여가 제한된 만큼 낙수효과로까지 번지는 데 꽤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SK하이닉스가 향후 도시바와 기술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잠재적 경쟁사들의 인수를 막았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아진 만큼 협력사들 역시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단 의견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보다 2.97% 상승한 8만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가도를 달리던 중 도시바 인수 소식이 더해지며 하루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코스닥에 등록 된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하이셈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향상과 도시바 인수에도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역시 전 거래일 보다 5.22% 하락한 2995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테스트 사업 및 패키징 업체인 에이티세미콘과 윈팩은 이날 각각 전 거래일 보다 3.73% 하락한 491원, 2.66% 하락한 183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테크윙은 이날 전 거래일 보다 1.45% 상승한 1만 7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테크윙은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테스트 업체로 메모리.비메모리 핸들러 부문 경쟁력 보유하고 있으며 주 고객사 중 한 곳이 SK하이닉스다. 특히 도시바 인수 얘기가 돌기 몇 주 전인 지난 5일 테크윙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낙수효과를 기대해 투자를 단행하기 보다는 아직은 좀 더 신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직 인수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SK하이닉스는 아마도 2000억엔에 전화사채(CB) 형태로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분 전환시 의결권 보유율이 15% 이내가 될 전망"이라며 "경영참여가 제한된 SK하이닉스로서는 연구개발 협력 외에 생산설비 확보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장에 눈에 띄는 협력사로까지의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는 물론 협력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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