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키운 기술 스타트업 4곳, 어떤 성과 거뒀나

손경호 기자 2017. 9. 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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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손경호 기자)네이버가 키우고, 투자하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 4곳이 여러 업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21일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투자/육성 프로젝트인 네이버D2스타트업팩토리(D2SF)는 서울 강남 인근 사옥에서 데모데이를 열고, 최근 거둔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네이버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데모데이에서 소개되는 4팀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새로운 이용자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D2SF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양상환 리더는 "기술이 주는 가치에 집중하는 기업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D2SF가 이제는 스타트업 생태계 일원으로 자리잡고 있구나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데모데이는 버즈뮤직, 엘리스, 와이드벤티지, 더웨이브톡이라는 기술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기술을 소개했다.

■ 버즈뮤직, 영상만 입력하면 나만의 뮤비 완성

먼저 버즈뮤직은 음악 추천 서비스로 시작했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비디오에 적합한 음악, 음악에 적합한 비디오 편집효과를 추천하는 엔진을 개발했다.

이정석 버즈뮤직 대표는 "8월부터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영상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앱으로 촬영된 영상에 따라 어울리는 음악과 영상효과를 추천해 준다"고 설명했다.


버즈뮤직의 머신러닝 기반 추천 엔진은 영상 분석을 위해 유튜브에 올라온 100만개 뮤직비디오를 크롤링해서 특징을 추출해낸다. 그 다음에는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음악과 영상효과를 지원한다.

우선 애플 앱스토어용 앱으로 이달 말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며 앱에서 기본 제공하는 음원 외에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사용자들의 경우 이곳에서 제공하는 음원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 대표는 "음악을 고를 수 있는 것만으로는 저작권 이슈가 없다"며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등 권한은 사용자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작권자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에는 해당 음원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즈뮤직은 오히려 저작권자들이 음원 중 일부 비트를 묶어서 유료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거둔 수익을 나눠갖는 B2C 모델을 구상 중이다. 유명 뮤지션이 아니더라도 좋은 비트를 만드는 것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소셜미디어와 제휴해 기술을 라이선싱하거나 노래방에서 보컬 음원을 추출해 시각화하는 것,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에 맞는 배경음악을 찾아주는 등 기능을 기업들과 협의해 B2B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엘리스, 코딩 교육 한계…라이브 프로그래밍으로 극복

엘리스는 어떻게 하면 코딩 교육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탄생했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들로 구성된 이 스타트업 김재원 대표는 "이전까지 전산 교육은 크게 3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먼저 실습이 가장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하고, 좋은 콘텐트와 선생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학생들의 코딩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만약 학생이 만든 창의적인 코드를 만들었다면 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교육시간은 제한돼 있다. 앞서 두가지 이유로 코딩 교육을 끝까지 이수하는 경우가 드물다.

엘리스는 이런 문제를 라이브 프로그래밍,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해결했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코딩교육 관련 콘텐트를 공부한 뒤 직접 코딩을 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코딩 내역과 이에 대해 피드백을 받은 기록들이 저장돼 이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된다.

현재 엘리스는 15과목을 운영 중이며 1천700명의 누적 유료 수강생을 확보했다. "학생들 중에는 심지어 제일 높은 성적으로 졸업한 아주머니도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만큼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와이드벤티지, 사용자가 먼저 알아본 SW 기반 모바일 컨트롤러

와이드벤티지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을 둔 차세대 모바일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붙여서 쓸 수 있는 이 컨트롤러는 스마트폰 터치 화면을 가리지 않고서도 미세한 조작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에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 고재용 대표는 "스마트폰에 꼽으면 스마트폰이 게임기가 되는 제품을 만들었다"며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게임패드와 비교해 훨씬 반응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모바일 컨트롤러는 최근 KITAS 전시부스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 컨트롤러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정도다.

중국 텐센트, 미국 중소 모바일 게임사/완구사 등과 협업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컨트롤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자사 게임에 컨트롤러용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설치해야한다.

고 대표는 "SDK를 붙이는 것은 (모바일 게임 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수정할 필요가 없다"며 "용량도 수 백 KB에 불과해 쉬운 작업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인 만큼 비슷한 복제상품이 나올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하드웨어 자체는 단순하지만 이를 제어하기 위해 고도화된 SW가 적용됐기 때문에 쉽게 따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에 탑재된 SW가 핵심 기술이라는 뜻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구글 카드보드와 같은 저가형 가상현실(VR)기기에도 이러한 컨트롤러를 적용한다는 생각이다.

■더웨이브톡, 수도관 속 박테리아 실시간으로 탐지

더웨이브톡은 초속 7m로 흐르는 수도관 속에서도 박테리아를 정확하게 탐지해낼 수 있는 레이저 기반 센서 기반 기기인 'SEN-DR'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위생검사를 하거나 박테리아 연구를 위해서는 여전히 샘플을 들고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더웨이브톡은 이런 문제를 레이저를 이용해 박테리아에 반사되는 파장을 분석하는 방법을 썼다. 과거에도 이런 역할을 하는 장비는 있었지만 SEN-DR은 더 빠른 속도로 박테리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회사 김영덕 대표는 "생수공장의 경우 법적 기준치가 밀리미터당 100마리이지만 유통기간이 하루만 지나도 지구상 인구보다 많은 세균이 증식한다"며 "생수 품질 기준은 0마리"라고 밝혔다. 이 같은 위생검사를 위해 해당 회사 직원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검사를 해야하는데 SEN-DR을 수도관 내에 설치하는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스타트업은 박테리아를 넘어 바이러스 등에 대해서도 검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이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 있는 방법도 개발 중이다.

손경호 기자(sontec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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