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예방백신' 수급불안, 왜?.."낮은 백신자급률이 자초"

이인준 2017. 9. 21. 1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들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하는 백신 수급 불안정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백신 제조업체들의 사정으로 생산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면서 비롯된 것인데 우리나라 백신 자급률이 낮아 수급 불안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후 4주 이내 영아와 생후 59개월 이하 미접종유아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에 사용하는 '피내용(주사형) BCG백신'은 3개월동안 한시적으로 '경피용(도장형) BCG 백신'으로 대체하기로 한 상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올들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하는 백신 수급 불안정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위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백신 제조업체들의 사정으로 생산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면서 비롯된 것인데 우리나라 백신 자급률이 낮아 수급 불안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질병관리본부는 소아마비(폴리오) 백신 공급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내달 도래하는 만 4∼6세 추가접종 시기를 내년으로 또다시 연기할 것을 의료기관과 어린이 보호자에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에도 폴리오 백신 부족사태로 만 4~6세 때 추가로 실시하는 예방접종을 10월 이후로 늦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3개월이 지났지만 부족 사태가 해소디지 않다보니 접종을 추가로 연기해줄 것을 권고한 것이다.

최근 결핵예방백신도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생후 4주 이내 영아와 생후 59개월 이하 미접종유아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에 사용하는 '피내용(주사형) BCG백신'은 3개월동안 한시적으로 '경피용(도장형) BCG 백신'으로 대체하기로 한 상태다.

최근 백신부족 사태는 제조사의 생산 감소가 주된 원인이지만 우리가 자초한 바도 있다.

대외적인 요인은 폴리오 백신을 생산하는 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4개사뿐인 데, 현지 공장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특히 폴리오와 함께 백일해, 파상풍, 티프테리아,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Hib)까지 예방할 수 있는 5가 백신(DTaP-IPV/Hib)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최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나이지라 등 국제적으로 소아마비가 유행하면서 백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피내용 BCG 백신 역시 마찬가지다. 백신을 생산하는 일본·덴마크 제약사가 최근 현지 공장 질 관리, 민영화 전환 등에 따라 백신 생산물량을 줄여 공급 지연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백신 수입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에 사용하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예방접종사업의 백신 국내 자급률은 25%에 불과하다.

보건당국은 백신업계와 함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순탄치가 않다.

정부는 피내용 BCG 백신을 자급화하겠다는 목표는 세웠으나 2014년, 2015년으로 시기가 미뤄졌고, 최근에는 2021년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폴리오 백신도 사실상 올해까지 개발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계속 지연돼다 최근에는 2020년이나 돼야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선진국과 달리 결핵은 우리나라에서 예외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 시장이 확대되기 어려워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국내 백신수급 불안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신 국산화를 지속 추진하고 행정적·재정적·기술적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백신국산화를 서두르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백신도 다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