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파행에도 경영진은 '침묵'

이진우 기자 2017. 9. 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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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 등 공영언론의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들며 방송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경영진은 꿈쩍도 하지 않는 모양새다.

21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사옥 앞에는 300여명의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로 북적였다.

이날 이은우 경영본부장은 "파업에 따른 회사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형식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편성과 송출, 광고 등 정상적인 방송과 경영관리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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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 등 공영언론의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들며 방송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경영진은 꿈쩍도 하지 않는 모양새다. 21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사옥 앞에는 300여명의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피케팅 시위를 하며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는 백종문 부사장을 비롯해 이은우 경영본부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등이 참석해 현 파업 사태에 관련한 ‘MBC 현안 보고’를 했다. 이사회에 참석하는 경영진에 대해 조합원들이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사회에서도 이들은 파업 사태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이사들의 거센 지적을 받았다.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 논의에서 김광동 이사는 백종문 부사장에 ‘파업이 진행 중인데 물밑에서라도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백 부사장은 “전혀 안 되고 있다. 단협을 하자고 공문이 오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기철 이사가 ‘파업이 길어지는데 회사로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지적하자 백 부사장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사회 이슈화가 돼서 풀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최강욱 이사는 지난달 불거진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상규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백 부사장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으나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인력이 없어서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50여명의 카메라 기자를 대상으로 정치적 성향과 노조와의 친분관계, 회사에 대한 충성도 등을 기준으로 나눠 인사에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블랙리스트’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지만, 이에 대해 사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며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최 이사는 “(그러니까) 회사에 불신이 쌓이는 게 아니냐. 해고할 때는 빨리 해치우더니 왜 이번 건은 늑장을 피우나. 국정원의 언론장악 문건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대책 없이 뭐하고 있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그는 “MBC 경영진은 노조원들을 피하기 위해 지하 통로를 통해 출퇴근하고 있다. 내가 볼 때엔 할 만큼 했다. 결단을 내려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이은우 경영본부장은 “파업에 따른 회사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형식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편성과 송출, 광고 등 정상적인 방송과 경영관리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에 따르면 내달 초 추석 연휴에 뉴스투데이는 20분, 뉴스데스크는 30분 축소 방영될 예정이며, 이브닝뉴스는 불방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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