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핵 해결 위해 유엔 사무총장 적극적 중재역 맡아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보다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다른 정치·외교적 방안들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구테흐스 총장이 중재 역할을 맡아 당사국들을 대화로 끌어들이도록 하자는 제안이었다.
미국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1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자국 타스 통신 등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구테흐스 총장의 역량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그가 북핵 당사국들과 접촉에 들어가고 정치적 대화 개시 가능성을 모색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테흐스 총장이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이를 위해 좀 더 심각하게 준비하고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 7월 4일 공동성명을 통해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시험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 구상을 포함한 아주 이성적인 정치·외교적 해결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파트너 국가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가틸로프는 동시에 대북 제재 무용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최근 상황 전개는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이 이미 한계선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 수단은 사실상 고갈됐고 제재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그것의 유일한 목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을 고사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파트너들과의 여러 회동이 있었는데 그들도 추가적 결의 채택이 전망이 없으며 새로운 형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 '북한 완전 파괴' 발언과 관련 "군사적 해결은 남북한뿐 아니라 지역 전체와 모든 국제 관계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력적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협상과 대화 개시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틸로프 차관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카렌 퍼스 영국 외무부 정치국장과의 회담에서도 "대북 제재 영향력은 사실상 고갈됐으며 정치·외교적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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