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원정 6패→3패..제주, '여름 징크스' 훌훌 털었다

김병학 2017. 9. 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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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지난 여름의 제주는 없다. 올 시즌 제주의 여름은 어느 누구보다 뜨겁다.

제주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 수원과 경기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승점 57점이 된 제주는 수원(승점 50)의 악착같은 추격을 뿌리치는 동시에 선두 전북(승점 60)을 바짝 따라붙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결과를 보나 경기력을 보나 최근 제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승 2무를 기록한 제주는 9월에 들어 서울~울산~수원을 연달아 만나는 '지옥의 3연전'마저 2승 1무로 무사히 넘겼다. 요즘 팀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조성환 감독은 "3승으로 끝냈어야 했는데…"라며 오히려 아쉬움을 표할 정도였다.

제주를 감싸돌던 숱한 징크스들도 차례대로 깼다. 서울 징크스, 전북 징크스에 이어 리그 4경기 연속 패했던 수원전 징크스의 사슬도 이번 승리를 통해 드디어 끊어냈다. 무엇보다도 가장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여름 징크스'마저 날려버린 것에 제주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시즌 무더웠던 여름. 제주는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탔다. 6~9월 동안 21경기 8승 5무 8패를 기록했다. 전북, 수원 같은 강팀들은 고사하고 인천, 전남과 같은 전력 아래로 평가받던 팀에게도 덥석 발목을 잡혔다. 극단적인 부분은 8패 중 무려 6패가 원정에서 나온 결과였다. 여름 감기보다 지독한 '여름 원정 징크스'였다.

하지만 1년 만에 여름 제주는 180도 돌변했다. 올 시즌 6~9월 제주의 성적은 18전 10승 4무 4패다. 늦봄에 강타했던 '사이타마 쇼크'에서 벗어나자마자 훌훌 날기 시작하더니 그 기세를 이어 '여름 징크스'마저 털어냈다. 4패 중 3패가 원정 경기인 점은 살짝 걸리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환골탈태 수준이라 볼 수 있겠다.

징크스를 털어내니 1등 고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같은 라운드에서 전북이 상주에게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제주가 승점 3점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제 9월은 상주전 하나 남았다. '여름 강자'로 거듭난 제주가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wwwqo2@sportsseoul.com

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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