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의 대가' 김광보 '이야기꾼' 장우재 만나다

박정환 기자 입력 2017. 9. 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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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김광보 연출가(53·서울시극단 예술감독)와 장우재 작가(46·극단 이와삼 대표·대진대 연극영화학부 조교수)가 2006년 연극 '악당의 조건' 이후 11년 만에 다시 뭉친다.

그는 "김광보 연출과 11년만에 다시 작품을 하게 됐든데 이번 공연이 서울시극단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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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옥상 밭 고추는 왜' 제작발표회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옥상 밭 고추는 왜' 제작발표회 시연장면©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김광보 연출가(53·서울시극단 예술감독)와 장우재 작가(46·극단 이와삼 대표·대진대 연극영화학부 조교수)가 2006년 연극 '악당의 조건' 이후 11년 만에 다시 뭉친다. 오는 10월 공연되는 서울시극단의 '옥상 밭 고추는 왜'에서다.

공연을 앞두고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광보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연출가다. 동아연극상과 이해랑 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장우재는 '여기가 집이다' '환도열차' '햇빛샤워' 등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받는 극작가로, 동아희곡상, 차범석 희곡상, 김상열연극상을 받았다.

장우재 작가는 이번 작품을 집필하면서 '에틱스(Ethics, 윤리들) VS. 모럴스(Morals, 도덕들)'라는 가제를 달았다. 그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한 것이 도덕이라면 개인이 주장하는 것인 윤리라고 구분했다.

극의 줄거리는 낡은 단독빌라 옥상에 있는 텃밭의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304호 늙은 광자가 고추를 심었는데 201호 아줌마가 고추를 다 따갔다. 사건은 고추 서리에 그치지 않고 재개발로 인한 갈등으로 이어진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전체 공연 중 7장과 8장을 선보인 이후 장우재 작가와 김광보 연출을 비롯해 주요 출연진의 질의응답 순서로 열렸다.

7장은 낡은 단독빌라 세입자들이 주차장에 모여 있다. 301호 현태(이창훈)와 303호 동교(유성주)를 주축으로 세입자들은 203호 현자(고수희)에게 옥상밭 고추를 따간 것을 사과하라고 시위한다.

8장은 시위를 끝내고 세입자들마다 각자의 집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았다. 301호 현태의 형 현수(유원준)과 어머니(백지원)은 쓸 데 없는 일에 나서지 말라고 그를 나무란다. 303호의 상황도 301호와 다르지 않다. 정교수 임용을 앞둔 지영(최나라)은 남편 동교에게 이상한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화낸다. 201호 현자는 남편 수환과 함께 재개발이 늦게 돼 힘들어한다.

김광보 연출은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으로 취임 후 다섯번째 작품"이라며 "공공극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시민과 함께하는 사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지만 역시 창작극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미니멀리즘의 대가'라는 별명답게 무대를 압축했다고 밝혔다. "빌라에 여러 세입자가 살고 있지만 무대 위에는 장면에 따라 다른 세입자 집으로 바뀌는 원룸 세 채만 설정했다. 원룸 뒤에는 옥상 공간을 설정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장우재 작가는 "개인적인 것이야마로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며 "이제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김광보 연출과 11년만에 다시 작품을 하게 됐든데 이번 공연이 서울시극단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현태 역은 최근 연극 '프로즌'에서 연쇄살인범 랄프 역으로 주목 받은 이창훈이 연기한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고수희는 정년퇴직후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현자 역을 맡는다.

이밖에도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배우 이창직,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백지원,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인기상을 받은 베테랑 배우 한동규 등이 출연한다.

10월 13~2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료 2만~5만원. 문의 (02)399-1000.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옥상 밭 고추는 왜' 제작발표회 시연장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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