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쓴소리 "카톡 금지法, 美 구글 금지법 있나"

서진욱 기자 2017. 9. 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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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업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주제다. 그런데 문자, 이메일, 전화, 타 메신저 등 다른 수단들이 많다. 카카오톡 기능 하나 추가하고 빼는 기능적인 이슈가 아니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의 문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가 고용노동부의 근로 환경 개선 취지에서 이뤄진 카카오톡(이하 카톡) 기능 개선 요구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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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열고 각종 현안 입장 밝혀.. "'퇴근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 기능적 이슈 아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제공=카카오.

“퇴근 후 (업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주제다. 그런데 문자, 이메일, 전화, 타 메신저 등 다른 수단들이 많다. 카카오톡 기능 하나 추가하고 빼는 기능적인 이슈가 아니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의 문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가 고용노동부의 근로 환경 개선 취지에서 이뤄진 카카오톡(이하 카톡) 기능 개선 요구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정 서비스의 기능을 바꾸기보다 퇴근 후 업무 지시 등 일하는 문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20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현안 이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2년 만에 갖는 공개 간담회지만 그는 작정한 듯 카톡을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임 대표는 “‘당부 말씀을 드리자면 ‘카톡 금지법’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구글 금지법’, ‘페이스북 금지법’, ‘인스타그램 금지법’을 만드는 것과 같지 않느냐”며 “어떻게 이런 프레이밍이 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와 국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터넷 플랫폼 규제 이슈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임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역차별 문제를 봐야 한다. 카카오와 네이버만 강한 도전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글로벌 IT 기업들이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운동장에서, 우리도 똑같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임 대표는 이 날 인공지능(AI) 기반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카카오의 청사진을 소개하며 “다양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음성인식, 대화형 인터페이스, 컴퓨터 비전 등 카카오의 AI기술을 파트너들에게 제공해 더 좋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이다. 그는 “생활의 모든 순간에 카카오를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 아이(카카오 AI플랫폼)’의 기술력에 대해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포털 다음은 2010년 한국 최초로 음성검색을 제공했고, 개인화 머신러닝을 적용한 지도 3년이 지났다”며 AI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 대표는 국내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표 서비스인 카톡과 포털 다음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신 한국이 경쟁력을 보유한 게임,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를 앞세운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카카오는 한국 콘텐츠의 힘을 믿는다”며 “파트너들이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사업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해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일본 만화 앱 서비스 ‘픽코마’를 기반으로 카카오재팬(일본법인)을 도쿄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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