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 대규모시위..중앙정부 "더 큰 피해" 경고

김진 기자 2017. 9. 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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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투표를 둘러싼 자치정부와 중앙정부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지방의 제1도시 바르셀로나 도심에는 독립투표를 지지하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밤새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독립 지지자들의 분노는 중앙정부가 이날 앞서 자치정부 고위 관계자 14명을 체포하고, 투표용지 1000만장을 압수하면서 심화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예정대로 독립투표를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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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요구 '무기한 시위' 예고.."중앙정부, 레드라인 넘었다"
라호이 총리 "전체주의적 행위·민주주의 공격"
20일(현지시간) 카탈루냐의 스페인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바르셀로나 정부청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앞서 독립 움직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계자 10여명을 체포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투표를 둘러싼 자치정부와 중앙정부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지방의 제1도시 바르셀로나 도심에는 독립투표를 지지하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밤새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독립 지지자들의 분노는 중앙정부가 이날 앞서 자치정부 고위 관계자 14명을 체포하고, 투표용지 1000만장을 압수하면서 심화했다.

경찰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사무실과 외교부·경제부 등 3곳을 수색해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자치정부 경제사무소 사무총장 등을 체포했으며, 그외 관계자들은 불복종·직권 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시위대는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부수반 사무실과 일부 정부 청사, 독립 지지 정당인 민중연합후보당(CUP) 당사 일대에서 행진했다. 행진에 참가한 마르크 올트라 이 가르시아(23)는 "우리는 독립보다 자존심 때문에 이곳에 있다"며 "오늘 독립을 얻지 못한다면 내일 얻을 것이고, 내일도 안 된다면 모레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양대 단체인 '옴니움 쿨투랄'과 '카탈루냐국회'(ANC)는 21일 고등법원 앞에서 추가 시위를 촉구했다. 이들은 체포자들이 석방될 때까지 무기한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카탈루냐는 타 지역과 다른 언어·문화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내달 1일 독립투표를 열 예정이다. 중앙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강경 대응하고 있으나 독립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온 2011년 이래 정부 관계자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체포와 관련해 "중앙정부가 사실상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며 이번 체포가 법적 근거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스페인 정부는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으로 들어서는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으며 민주주의의 수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독립투표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예(Sí)'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중앙정부는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저녁 TV연설에서 독립투표 움직임이 '전체주의적 행위'라고 날을 세우며 "더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정치권력에 의한 법의 불복종은 민주주의에 대한 반대"라며 "민폐이자 불의, 인권 침해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탈루냐 주민 대다수의 평안을 고려한다면 급진주의, 불복종의 심화를 포기하라"며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예정대로 독립투표를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엘파이스·엘문도 등 현지 매체들은 중앙정부가 독립투표 조직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앞서 투표 안내에 참가할 시민들에게 전송된 통지서 4만5000장도 압수했으며, 연방검찰은 독립투표에 협조한 지방 도시 시장 700여명에 소환장을 발부하고 불출석시 체포를 경고했다.

여론은 양분된 양상을 보인다. 지난 7월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탈루냐 유권자 가운데 70%는 합법적 독립투표를 원하지만, 49.4%는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 찬성은 소폭 낮은 41.1%다.

20일(현지시간) 밤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독립투표 지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의 모습.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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