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트럼프, F학점 주는 교사 같다..다음은 누구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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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시 제반 체코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F 학점을 주는 교사처럼 다른 나라들을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제반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총회 기조연설에 관해 이 같이 평가했다고 러시아투데이(RT)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과 베네수엘라, 이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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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밀로시 제반 체코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F 학점을 주는 교사처럼 다른 나라들을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제반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총회 기조연설에 관해 이 같이 평가했다고 러시아투데이(RT) 등이 보도했다.
제반은 "그의 연설은 못된 행동을 한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낙제 학점을 주는 선생님을 연상시켰다"며 "국제사회에선 학장과 학생 같은 관계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선생님이거나 학생으로 동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반은 트럼프의 '불량 정권' 주장에 관해서도 "북한이 끔찍한 독재 국가라는 건 알겠지만 이란은 납득이 잘 안 된다"며 2015년 이란 핵협상 이후 서방도 대 이란 제재를 완화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문제의 결정권자 행세를 하는 한 앞으로 어떤 나라도 트럼프의 질책을 피해갈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제반은 "(북한, 베네수엘라, 이란) 세 나라에 이어 사법부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폴란드를 비판할 수도 있고 난민을 받지 않는다고 체코를 비난할 수도 있다"며 "(미국의 지적질이) 과연 어디서 멈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과 베네수엘라, 이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타락한 정권'이라며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면 완전히 파괴해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해서는 정권이 민주주의를 가장해 부패와 독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원유 수익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헤즈볼라 등 테러단체 지원과 주변국 공격에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를 향해선 니콜라스 마두로 사회주의 독재 정권으로 인해 민주주의 제도가 무너지고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내정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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