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백신 부족..보건당국 "4~6세 추가접종 내년 2월 이후로 연기"

정부가 소아마비(폴리오)백신 부족에 따라 국가가 무료로 지원하는 기초접종을 마친 4~6세의 아동에 대한 추가접종 1회 접종 시기를 내년 2월 이후로 연기했다.

폴리오(소아마비) 백신(IPV)은 생후 2·4·6개월에 3회 기초접종과 4~6세에 추가접종 1회로, 국가에서 무료 예방접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전량 수입하는 폴리오백신의 세계적인 수요증가와 생산부족으로 인한 국내 공급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안내했던 접종연기 권고기준을 2018년 2월 이후로 연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과련 질병관리본부는 폴리오(소아마비) 단독백신의 전 세계적인 공급부족 상황 속에 지난 6월 5가 혼합백신(DTaP-IPV/Hib) 도입, 4~6세 추가접종 10월 이후 연기를 안내한 바 있면서, 국내 부족이 지속돼 추가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 등 국제적 유행으로 수요가 급증했고, 해외 제조사의 생산량 감소, 제약회사의 폴리오 백신 포함 혼합백신으로의 생산전환 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추가 권고는 지난 4월18일 전문학계 논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의결됐으며, 의료계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사전 안내된 사항이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유효하고 안전한 예방접종 기준 유지와 의료계와 접종 대상자의 불편 최소화가 원칙”이라며 “당초 안내한대로 접종대상자의 기존 백신접종력과 혼합백신, 단독백신 수급사정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의사와 보호자 권고안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국내 단독백신 수급이 원활해지는 내년 1월까지 이번 권고를 적용하고 2월 이후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6월 4세가 도래하는 접종 대상자의 10월 이후 접종 연기 권고가 내년 2월 이후로 연장된 것이다. 또한 보건당국은 추가 조치로 생후 6개월 접종시기를 수후, 홍역 등과 동시접종이 가능한 생후 12개월로 연기(최대 생후 18개월까지 가능)하고, 내년 2월 이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보건당국은 생후 2개월 초회 접종백신 대상자의 경우 가능하면 현재 접종 물량이 충분한 5가 혼합백신을 사용해 접종해 줄 것을 권고했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폴리오(소아마비) 단독백신의 신속 출하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조 중이고, 관계 기관 및 공급사 협의를 통해 조속히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