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프리카 지도자 오찬 망언..국명 실수 기본·식민주의 암시 발언도

조인우 입력 2017. 9. 21. 12:11 수정 2017. 9. 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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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위협해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 망언을 이어가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아프리카 지도자 모임 오찬에 참석해 "이상한(odd) 연설을 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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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 오찬식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17.9.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엔 총회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위협해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 망언을 이어가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아프리카 지도자 모임 오찬에 참석해 "이상한(odd) 연설을 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수수께끼(puzzling) 같은 연설이었다"며 주석을 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가나, 기니,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세네갈,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지도자들 앞에서 "아프리카는 엄청난 사업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부자가 되기 위해 아프리카에 가서 돈을 많이 쓰고 있는 내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를 두고 "아프리카 정상들에게 경제성장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이상한 방식으로 전하며 의심의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19세기 유럽으로부터 식민통치를 당한 아픈 역사가 있는 아프리카에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칭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부유한 백인 남성이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타고난)운을 더 좋게 만드는 역사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추악한지에 대해서 무감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아프리카를 비아프리카 국가의 투자 대상으로만 간주했다"며 "아프리카 자체의 성장가능성에 무관심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 10개 중 6개가 아프리카에 있다"고 했지만 WP는 "월드뱅크(WB)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지부티 3개 뿐"이라며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미비아를 잠비아와 혼동해 '남비아’라고 부르는 실수도 저질렀다. 이에 소셜미디어 상에서 '#남비아(#NAMBI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트럼프에게는 나미비아나 잠비아나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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