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2세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높아

세종=민동훈 기자 입력 2017. 9.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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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 12.2%..10대그룹 내부거래 비중·금액 모두 증가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국내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은 상장사보다는 비상장사가, 총수없는 대기업집단 보다는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이 높았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쟁당국의 '일감몰아주기' 감시가 강화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12.2%, 금액은 15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대기업집단은 올 5월1일 지정된 자산10조원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올해 처음 지정돼 관련 공시자료가 없는 KT&G, 한국굼융투자, 하림,KCC 등을 제외한 27개 집단 1021개 계열사다.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자산기준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면서 분석대상이 되는 기업집단 수가 47개에서 20개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시스템통합관리(SI), 부동산 등 서비스업태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금액으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컸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지정된 27개 기업집단만 놓고 비교해 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12.2%로 올해와 같고, 금액은 153조5000억원에서 152조5000억원으로 1조원 줄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2.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확대됐다. 금액도 121조7000억원에서 122조3000억원으로 6000억원 늘었다.

이는 상위 10대 집단에 내부거래 비중이 7.0%인 한진이 빠지고 11.4%인 신세계가 새롭게 들어온 때문이다. 계열사 신규 시설투자 증가, 사업구조 변경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내부거래 금액도 늘었다.

이들의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12~14%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다. 내부거래 금액도 매출액 변동, 사업구조 변경 등의 영향으로 2012년 이후 등락하다 올해 소폭 늘었다.

27개 기업집단 중 총매출액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였다. SK는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23.3%였고 특히 비상장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37.1%에 달했다. 이어 포스코 19.0%, 현대차 17.8%, KT 15.2%, LG 15.2% 등이다.

금액으로는 현대차가 30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가 29조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 21조1000억원, LG 17조4000억원, LG 11조원 등이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 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총수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비례관계는 총수일가 지분율에 비해 보다 뚜렸했다.

총수일가 전체 지분율이 20% 이상일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9.4% 수준에 그쳤지만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일 경우엔 내부거래 비중이 11.4%로 뛴다. 특히 지분율 100%를 기준으로 보면 총수일가의 경우 17.3%에 그쳤지만 총수2세의 경우엔 66.0%에 달한다.

총수일가 지분이 20%(상장사는 30%) 이상이어서 사익편취 규제를 받는 80개 회사들의 내부거래 금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비중은 14.9%로 지난해보다 3.5%포인트 늘었다.

2년 연속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포함된 73개사만 떼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15.2%에서 15.0%로 축소됐고, 금액은 5조7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내부거래 증가율보다 총매출액이 더 많이 늘어나서다.

남동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총수2세의 지분이 많은 회사일 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부당한 사익편취행위에 대한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산 5조~10조원 사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대해서도 사익편취 규제 대상회사를 조속히 확정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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