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모리, SK하이닉스연합에 20조원에 매각" 공식 발표

심재현 기자 2017. 9. 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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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2조엔(약 20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도시바도 발표문에서 "컨소시엄이 장래에 보유할 의결권을 일부 제한하겠다는 조건을 비롯해 회사 평가액과 향후 메모리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 각 경쟁 당국의 반독점심사 승인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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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엔에 내년 3월까지 매각 완료 입장, 경영권은 일본에 보유하는 형태..WD 소송 반발 최대 변수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2조엔(약 20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도시바는 20일 밤 자사 공식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이사회 결정 사항을 밝혔다. 본계약을 체결하기 전이지만 도시바가 공식입장을 발표한 만큼 SK하이닉스로선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한 중요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발표문에 SK하이닉스는 거론되지 않지만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일본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가 참여했다. 미국의 애플과 델, 시케이트 등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 지분은 보통주와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형 우선주, 사채형 우선주 형태로 매각대금은 2조엔이라고 도시바는 밝혔다. 도시바는 본계약을 체결할 때 세부적인 내용을 다시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현지언론은 의결권 지분구조를 베인캐피탈이 49.9%, 도시바가 40%, 일본기업들이 10.1%로 전한다. 일본 측이 보유하는 지분이 절반 이상으로 경영권을 갖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기술유출 등을 우려하는 일본 내 여론을 감안해 베인캐피탈에 인수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사채형 우선주를 취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발표문에서 SK하이닉스가 언급되지 않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장래에 취득할 의결권 지분 비율을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도 발표문에서 "컨소시엄이 장래에 보유할 의결권을 일부 제한하겠다는 조건을 비롯해 회사 평가액과 향후 메모리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 각 경쟁 당국의 반독점심사 승인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매각작업을 내년 3월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도 공식화했다.

도시바가 이사회 결정사항을 공식 발표했지만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최대변수는 도시바와 일본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 중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의 반발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매각이 동의없이 진행됐다며 매각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도시바도 웨스턴디지털과의 법정공방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웨스턴디지털과의 법정공방에 따라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과의 향후 관계에 대해선 "생산설비 공동투자와 설계 개발에서 일부 협력을 하고 있지만 협력 지속 여부는 별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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