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업계 경쟁 일으킨 'T-모바일'..한국은?

안하늘 2017. 9. 21. 10: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또 다시 통신시장에 경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T모바일은 그동안 다른 통신사들이 시도하지 않는 파격적인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을 빠르게 모집, 현재 3위 사업자의 위치까지 올라섰다.

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해서 사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다고 하는데 들여다보면 사업자를 옥죄는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에는 T모바일 같은 시장 혁신가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제한 데이터 속도 제한 구간 32GB->50GB
경쟁 업체 유사한 요금제 대비 2배 이상 제공
보조금 지급 폐지, 로밍비 폐지 등 파격적 행보
한국 이통3사는 현재 요금제 담합 조사 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미국의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또 다시 통신시장에 경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T모바일은 그동안 다른 통신사들이 시도하지 않는 파격적인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을 빠르게 모집, 현재 3위 사업자의 위치까지 올라섰다.

20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T모바일은 무제한 요금제의 속도 제한 구간을 기존 32기가바이트(GB)에서 50GB로 변경한다. 그동안 32GB까지는 최대 데이터 속도가 제공되다가, 사용량이 32GB를 넘어서면 트래픽 처리 순서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방식이었다. 데이터망이 혼잡할 경우 속도가 떨어질 수 있게 된다. T모바일은 요금 인상 없이 데이터 제한 구간을 50GB로 확대해 가입자에게 더 많은 양의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T모바일에 따르면 32GB로 제한했을 때 전체 가입자의 3%가 속도 제한을 경험했는데, 50GB로 확대하면 전체 가입자의 1%만이 속도 저하를 체감하게 된다. 이 같은 속도 제한 정책은 다른 이통사도 활용 중인데, 버라이즌과 AT&T는 22GB, 스프린트는 23GB부터 제한을 둔다.

T모바일은 기존 이동통신시장의 마케팅 관행을 깨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늘려오고 있다. 2013년 3월 T모바일은 2년 약정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처음으로 폐지했다. 단말기는 소비자가 구입해오면 이통사는 유심(USIM)만을 판매하는 대신 소비자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혜택을 준 것이다. 이 같은 행보로 T모바일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약 30%의 가입자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8월 버라이즌, 2016년1월 스프린트와 AT&T까지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는 변화를 일으켰다.

또 T모바일은 지난 2015년 7월 미국 T모바일 사용자가 캐나다나 멕시코에 갔을 때 전화나 메시지(SMS), 데이터를 사용해도 로밍 요금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데이터 서비스에도 단일 통화권이 적용돼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3개국에서 자유롭게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 이통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쟁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자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이통3사가 전화와 문자를 기본으로 주고 데이터 3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3만2890원(SK텔레콤 3만2900원, KTㆍLG유플러스 3만2890원)으로 매우 유사하다. 또 이통3사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중 각 통신사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도 가격이 6만5890원으로 동일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KT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지난 2015년 5월8일 발표했는데, LG유플러스는 5월14일, SK텔레콤은 5월19일 유사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신규 요금제 개발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며칠 사이에 유사 상품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주장이다. 이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이통3사 본사를 방문했으며, 현재 요금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해서 사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다고 하는데 들여다보면 사업자를 옥죄는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에는 T모바일 같은 시장 혁신가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