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한미일 연합과 빠른 시일내 본계약"..다급해진 日(종합)

강희종 2017. 9. 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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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결의한 도시바 "당장 오늘이라도 본계약 체결하자" 제안
SK 등 한미일 연합 당혹…"세부 조율·이사회 등 절차 거쳐야"
실제 계약까지 수일 걸릴 듯…10월24일 도시바 임시 주총서 승인
한미일 연합, 특수목적회사 '판게아'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 인수
베인·SK, 6조원 지원…애플등 美 IT 4사 4조원 참여 조건
도시바 등 일본이 50.1% 지분 확보하며 경영권 행사
SK, "WD 소송 손실 부담은 오보…R&D 비용 4조원 지원도 논의 안돼"

(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반도체 자회사(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도시바가 지금까지와 달리 한미일 연합과 본 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달리 한미일 연합에 가장 많은 6조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SK하이닉스는 검토할 게 많다는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매각 방침을 결의한 도시바는 "이르면 오늘(21일)이라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미일 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각 기업들은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계약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협상에 정통한 SK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수 조건과 관련해 조율해야할 내용이 남아있는데다 이사회 의결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전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결의했으나 밤 늦게서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본계약 체결 시기를 놓고 한미일 연합과 조율하느라 발표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결국 시기를 못박지 못하고 "가까운 시일내에 계약을 체결한다"고만 밝혔다.

내년 3월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마무리해 채무를 해소해야 하는 도시바로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도시바는 지난 2월부터 7개월동안 매각 절차를 끌었으나 이사회 승인까지 거친 이상 본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다른 후보자였던 미국 웨스턴디지털, 훙하이정밀공업과는 협상을 중단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반면, 한미일 연합은 아직 논의할 것이 남아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웨스턴디지털이 제기한 소송 위험 부담이다. 일부 일부 언론은 소송 결과 손실이 발생할 경우 한미일 연합이 500억엔(약 5000억원)을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에 대해 SK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자칫 배임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4000억엔(4조원)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서도 "인수 조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간 인수 조건은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한미일 연합은 '판게아'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 전체 지분을 인수한다.

총 인수자금은 2조엔(약 20조원)이며 이중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보통주와 융자 등의 방식으로 약 6000억엔을 부담한다. 이중 거의 대부분을 SK하이닉스가 융자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융자를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으나 의결권은 15%로 제한된다.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등 미국 정보기술(IT) 4사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형태로 4000억엔을 참여한다.

도시바는 3505억엔을 다시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일본 은행들이 6000억엔을 지원하며 일본 광학기기 업체인 호야도 약 300억엔 정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이 도시바 메모리 전체 지분의 50.1%를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조건이다. 향후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 정책 투자 은행(DBJ)도 한미일 연합에 참가한다.

도시바는 10월 2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정식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후 각국 경쟁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거쳐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바의 공식 발표 직후 베인캐피탈은 "도시바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최종 계약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가 동의없이 욧카이치 공장에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에 투자하는 곳을 중단해야 한다"며 국재중재재판소에 추가 중재를 신청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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