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11홈런, 조용히 KBO리그 새 역사 쓰는 로맥
99경기에서 30홈런. 시즌을 제대로 치렀다면 40홈런 이상을 때려낼 만큼 폭발적이다.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이 기어코 3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로맥은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에서 임기영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로맥의 9월 11번째 홈런이었다.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합류한 로맥은 한 달 이상 늦게 시작했음에도 이 홈런으로 시즌 30홈런을 채웠다.
로맥은 일찌감치 대체 외국인 타자 홈런 기록(2005년 킷 펠로우 23개)을 갈아치웠다. 또한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 연타석 홈런(1999·2003)과 타이를 이룬 로맥은 시즌 84안타 만에 30홈런을 채우는 가공할 만한 파워를 선보였다. 로맥은 역대로 30홈런 이상 친 타자 가운데 최소 안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1999년 해태에서 뛰던 트레이시 샌더스는 101안타를 때리면서 40홈런을 기록했는데 남은 시즌 3경기를 남긴 로맥이 90안타를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쉽게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30홈런 이상을 치면서 90안타 미만을 친 선수는 1995·2000년에 마크 맥과이어 뿐이다.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이던 2000시즌 72안타 가운데 32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그에 앞서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던 1995년시즌에도 39홈런을 날리는 동안 87안타 밖에 치지 않았던 기록도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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