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들어보는 가방

김예진 로피시엘 옴므 기자 2017. 9. 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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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의 팔짱보다 따뜻하고 완벽하다.

가방을 드는 새로운 방법에 대하여.

벨루티, 드리스 반 노튼, 발렌티노, 프라다등 많은 브랜드들이 이번 시즌 가방을 드는 새로운 방법을 선보였다.

모델들이 이런 가방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메거나 들고 런웨이를 걸었다면 이번 시즌 자유롭고 젊은 느낌의 테마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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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ON MY SIDE

[로피시엘 옴므 김예진 로피시엘 옴므 기자] [BE ON MY SIDE]

연인과의 팔짱보다 따뜻하고 완벽하다. 가방을 드는 새로운 방법에 대하여.
당신이 외롭든 외롭지 않든 올 가을/겨울에 옆구리가 시릴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가방이든 간에 옆구리에 꼭 끼어주면 되니까. 맥락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벨루티, 드리스 반 노튼, 발렌티노, 프라다등 많은 브랜드들이 이번 시즌 가방을 드는 새로운 방법을 선보였다. 멀쩡한 가방 스트랩을 두고 옆구리에 가방을 끼어 연출하는 방식을 보여준 대표적인 브랜드는 벨루티. 런웨이에서 흠잡을 데 없이 날렵한 실루엣의 코트와 팬츠, 신발을 착용한 모델들의 옆구리에는 다양한 가방이 자리했다. 그들은 대개 클러치 백보다 훨씬 큰 토트백의 손잡이를 잡는 대신 무심하게 아랫부분을 감싸 들었다. 마치 1970~1980년대 모습을 그린 영화의 반항기 어린 주인공들이 옆구리에 가방을 끼고 건들거리던 모습처럼 말이다. 넉넉한 사이즈의 토트백을 드는 벨루티의 새로운 방법에 드리스 반 노튼도 동의를 표한다. 런웨이의 모델들이 각종 아이템들이 거뜬히 들어갈 크기의 크로스 보디 백, 토트백을 메거나 손잡이를 잡지 않고 ‘들고’ 나오게 한 것이다. 샌더 주의 런웨이에서는 모델들이 미니 트렁크를 연상시키는 각진 가방을 옆구리에 붙인 채 걸어 나오기도 했다.
벨루티와 드리스 반 노튼, 샌더 주가 커다란 가방을 작은 클러치 백처럼 가볍게 드는 모습으로 뜻밖의 남성미를 보여주었다면 프라다, 발렌티노는 그보다 작은 가방으로 우아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옆구리에 낀 프라다의 납작한 브리프케이스와 클러치 백, 발렌티노의 크로스 보디 백은 여자가 들어도 손색없는 디자인이지만 옆구리에 붙여 들었기 때문인지 여성스러운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얇고 컬러풀한 가방을 기존 방식대로 메거나 손잡이를 잡아 들었다고 상상해보라. 여리고 예민한 남자로 보였을 것이다. 모델들이 이런 가방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메거나 들고 런웨이를 걸었다면 이번 시즌 자유롭고 젊은 느낌의 테마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을까.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이렇듯, 가방을 드는 새로운 방법은 룩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왜 지금까지 가방을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들었는지 의문이다. 카디건이나 셔츠의 경우 직접 입는 것 외에도 어깨에 걸치거나 허리춤에 묶어 연출하지 않는가. 하물며 운동화 끈도 갖가지 방법으로 매곤 한다. 가방을 옆구리에 끼는 것만으로도 ‘무심한 듯 쿨한’ 스타일링이 쉽게 완성된다. 늘 하던 똑같은 방법이 아니기에 새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쪽 팔쯤 자유롭지 않으면 어떤가. 가방 하나 평소와 다르게 들었을 뿐인데 묘하게 터프해진 당신의 모습이 꽤나 만족스러울 것이다. 옆구리가 시릴 걱정도 없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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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로피시엘 옴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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