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홈 메우기 vs 불소도포, 우리 아이에겐 뭐가 적합할까?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2017. 9. 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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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야 할 치아가 완전히 자라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치아 건강 관리는 소아·청소년 시기, 갓 자란 치아의 충치는 임플란트나 발치 할 필요 없이, '치아 홈메우기', '불소도포'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치아에 남은 음식물 먹고 자라는 세균

충치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아 표면에 서식하는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하는데, 식사 시 치아에 쌓이는 음식물을 양분 삼아 증식한다. 이렇게 해서 생긴 세균 덩어리인 치태(플라크)가 음식물 속 탄수화물을 분해해 젖산 등의 산을 만들게 되는데, 이 산이 치아 표면을 녹여 통증을 일으키는 충치를 만든다.

갓 나온 치아일수록 충치 잘 생겨… 예방적 시술 도움

갓 자라난 치아일수록 충치에는 더 취약하다. 치아의 가장 바깥층으로 치아 표면을 감싸는 '법랑질(에나멜질)'이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또 어금니 같은 경우에는 형태상 깊게 파인 홈과 골짜기 등이 있는데, 갓 나온 어금니는 이 홈이나 골짜기가 더 날카롭고 좁아 칫솔질로도 음식물이 잘 떨어져나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치아에 음식물이 쌓이기 쉬워 충치가 잘 생긴다. 이 법랑질은 타액(침)이나 음식물을 씹으면서 강화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진다.

따라서 보통 최종적인 영구치가 완전히 나오는 만 13~14세 전후에만 충치 예방에 주의하면, 평생 충치로 고생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이 시기 충치 예방 목적으로 치과에서 시행하는 시술이 '치아 홈메우기'와 '불소도포'다.

비용 대비 효과 좋아

치아 홈메우기는 특히 오는 10월부터 급여 범위가 확대돼 시술 비용의 개인 부담금이 현행 30%에서 10%로 인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만 18세 이하라면, 제1 대구치(큰 어금니)와 제2 대구치에 대한 치아 홈메우기 시술을 받을 때, 2만원가량 하던 비용이 9000원까지 낮아졌다. 불소 도포도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3만원 전후로 시술받을 수 있다.

어금니엔 '치아 홈메우기', 평평한 치아엔 '불소도포'

충치는 홈이 깊어 칫솔로도 잘 닦이지 않는 어금니나 치아가 위아래로 겹치는 부위인 평활면(평평한 면)에 많이 생긴다. 이렇게 충치에 취약한 부위에 따라 특정 치과 재료나 시술을 통해 감싸면서 보호하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치아 홈메우기

치아 홈메우기는 깊은 홈이나 골짜기, 구멍 등이 있는 어금니에 생기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시술이다. '복합레진'이라고 하는 치과 재료를 통해 시술하는데, 이 재료는 평소에는 액체인데 빛을 쏘이면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치아 홈메우기는 치아 표면을 부식시킨 후 이런 치과 재료를 도포해 골짜기나 구멍을 막은 후 특수한 빛을 쏘여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시술이다.

필요한 시기

보통 어금니는 만 6세부터 나기 시작해 만 14세 정도 되면, 최종적인 어금니가 난다. 갓 나온 어금니는 뾰족뾰족하고 홈이나 골짜기가 깊기 때문에 치아 홈메우기도 이 시기 갓 나온 어금니에 할 때 효과가 가장 좋다.

충치 예방 효과

치아 홈 메우기를 시술받은 첫해에 충치 예방 효과가 85~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해에도 충치 예방 효과는 80% 정도로 본다. 4년 정도가 지나도 50%가량의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 보통 갓 나온 어금니의 뾰족뾰족하고 깊은 골짜기는 3~4년이 흐르면 어느 정도 완만해지면서 관리가 쉬워진다. 따라서 이 시기 이후 다시 치아 홈메우기 시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보통 1년에 한 번씩은 메워진 홈 상태 파악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불소도포

불소도포는 어금니 홈 부위보다는 치아 사이사이나 치아끼리 맞닿는 평평한 면에 한다. 치아 사이사이나 잇몸과 치아가 연결된 부위에 음식물이 제대로 닦이지 않으면서 충치가 잘 생기는데, 이 부위에는 치아 홈 메우기 시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불소도포를 한다. 치과 재료 불소는, 젤 형태로 되어 있는데 치아를 덮은 후 씹게 하면 씹는 압력에 의해 액체가 되면서 치아를 덮는다. 이렇게 덮인 불소는 치아 표면인 법랑질 성질을 변화시켜 충치 세균이 만드는 산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킨다.

필요한 시기

치아 닦는 요령이 부족하거나 음식물을 오랫동안 물고 있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에게 많이 시행되는 시술이다.

충치 예방 효과

보통 불소도포의 충치 예방 효과는 20~40% 정도로 본다. 불소는 치아 표면에 일부만 덮기 때문에 치아를 사용하면, 해당 부위가 벗겨나가게 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다시 도포를 해주는 게 좋은데,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시술받는 게 가장 좋다. 치아가 완전히 자란 후 2~3년 정도가 흐르면 타액이나 음식물 저작 과정에서 단단해지기 때문에 이 시기 이후에는 더 이상 불소도포할 필요가 없다.

우리 아이, 충치 예방하려면

충치에 취약한 아이에게 충치 예방 시술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식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당류가 많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수, 입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입안에서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끈적이는 성질의 음식 등을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요구르트 같은 유산균은 산도가 높아 충치를 쉽게 유발하므로 섭취 후에는 바로 헹구어내거나 양치질해야 한다. 입에서 빗자루 기능을 할 수 있는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면, 충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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