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對中투자 재검토'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별 표정 엇갈려

이연춘 입력 2017. 9. 2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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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을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간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가 기술 유출을 우려한 정부의 제동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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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제품 출하식을 갖고 최첨단 3차원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유출 우려한 정부제동 받을까 우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자철회해도 영향 크지 않아
LG디스플레이 7월 대중 투자신청 이후 지지부진 타격 불가피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중국 진출을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간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OLED 등은 산업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돼 있어 해외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부 발표에 각 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가 기술 유출을 우려한 정부의 제동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중국 진출을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라고 할 정도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고 과거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중국에 한 번 따라잡혔던 경험이 있는 만큼 중국 협력업체를 통한 기술 유출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게 백 장관의 얘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산업부의 입장파악에 나서면서 중국의 투자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 향후 악영향을 받을지 등에 대한 분석에 나선 상태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중국 투자를 철회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 8조원 이상을 들이는 낸드플래시 증설, SK하이닉스는 D램 증설투자계획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지방정부와 대형 올레드패널 합작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의 중국 매출비중이 각각 크게는 30%에 이르는 만큼 중국 시설투자계획을 완전히 철회하기는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투자계획 재검토를 요구할 경우 국내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 청주시는 3월 SK하이닉스가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공장 증설을 위해 신청한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2017.3.26.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이럴 경우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공장단지에 여유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청주에 신설하고 있는 신규공장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국내의 LCD패널공장을 대형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체질개선이 시급한 만큼 중국 시설투자에 차질을 빚을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7월 대중 투자 신청이 접수됐지만 현재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회사는 1조8000억원을 출자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 계획을 세웠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투자 전략에 어떤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 진행 여부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주가에도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로 투자전환이 필수적인데 중장기 사업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있다"며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 지방정부와 조인트벤처 형태의 합작법인을 신설하려던 LG디스플레이와 달리 현지 단독법인의 기존 설비를 증설하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별 우려가 없다"고 전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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