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 리뷰] 애틀란타, 새구장 효과는 없었다

김재호 입력 2017. 9. 21. 06: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2017시즌 리그에서 가장 최신식 구장을 가진 팀이 됐다. 신축구장 선트러스트파크가 드디어 개장한 것. 선트러스트파크는 기존 홈구장 터너필드와 외관상 흡사한 점이 많은데 그래서일까? 구장은 달라졌지만, 팀은 달라지지 않았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21일 현재)

성적: 67승 82패(NL 동부 3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5연승(4월 13일~18일)

최다 연패: 6연패(4월 19~24일 등 3회)

최다 실점: 17실점(8월 17일)

최다 득점: 14득점(6월 8일)

무득점 패: 9회

무실점 승: 6회

끝내기 승리: 9회

끝내기 패배: 7회

새구장에서 보낸 애틀란타의 첫 시즌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총평

새구장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을 대하는 브레이브스의 자세는 5년전 마이애미 말린스와 사뭇 달랐다. 거물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말린스와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움직였다. R.A. 디키, 바르톨로 콜론 등 베테랑 선발 투수를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하이메 가르시아를 영입했지만 이것이 ’대형 계약’은 아니었다. 주전 2루수로 기대를 모았던 션 로드리게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부랴부랴 브랜든 필립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 정도가 큰 전력 보강이었다.

한마디로 ’새구장 효과’는 없었다. 그 결과는 암울한 시즌으로 이어졌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독주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했다. 홈에서도 34승 42패로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새구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스타는 공수교대 시간 달리기 경주 이벤트로 관심을 모은 ’더 프리즈’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을까.

팀 타선은 타율 0.264(리그 3위)로 잘쳤지만, 장타율이 리그에서 다섯번째로 나쁜 0.414에 그쳤다. 홈런이 폭증한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세번째로 적은 152홈런을 때리는데 그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만 200홈런을 넘긴 팀이 7개다. 삼진이 1098개로 가장 적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할까?

프레디 프리먼은 손목 부상으로 5월 19일부터 7월 4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타율 0.317 OPS 1.021로 팀에서 가장 생산적인 타격을 하고 있다. 그가 부상으로 빠진 동안 대체자로 영입한 맷 아담스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맷 켐프는 수비에서는 최악(DRS -17)이었고, 타석에서도 OPS가 0.788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투수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나쁜 4.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선발은 리그에서 여섯번째로 많은 840이닝을 소화했지만, 다섯번째로 나쁜 4.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훌리오 테헤란, 디키는 많은 이닝을 책임졌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13경기에서 8.14의 평균자책점을 남긴 콜론의 모습은 악몽이었다. 신예 션 뉴컴의 가능성을 본것은 소득이었다.

불펜진은 리그에서 다섯번째로 적은 490이닝을 소화했지만, 세번째로 나쁜 4.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호세 라미레즈, 샘 프리먼이 분전했고 아롤디스 비즈카이노도 13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짐 존슨의 부진(평균자책점 5.81, 9블론세이브)이 아쉬웠다.

프리먼은 부상 공백에도 최고의 생산력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프레디 프리먼

5월 18일 경기 도중 사구에 왼손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구에 골절상을 입은 타자들은 복귀 이후에도 자기 실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는 달랐다. 복귀 후 7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부상에도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전 자리를 차지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하게 됐지만, 가장 생산적인 시즌을 보내게 됐다. 4안타 경기가 2회, 3안타 경기가 5회 있었고 멀티 홈런도 두 번이나 있었다.

테헤란의 부진은 아쉽기만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훌리오 테헤란

개막전 선발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성적은 데뷔 이후 가장 나빴다. 30경기에서 175 1/3이닝을 던지며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5.03으로 더 나빴다. 9이닝당 피홈런(1.5) 볼넷(3.5)은 풀타임 선발이 된 2013년 이후 가장 나빴고, 탈삼진(7.3)은 제일 적었다. 올해 26세로 남들은 전성기를 향해 갈 나이지만, 오히려 기량이 쇠퇴한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미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이 던졌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30경기 180이닝을 넘겼고, 이중 두 시즌은 200이닝이 넘었다. 그의 몸 상태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시기다.

뉴컴은 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션 뉴컴

지난 2015년 11월 리그 최고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를 LA에인절스에 내주고 영입한 유망주. 마침내 빅리그 무대에 올랐다. 6월 11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에 데뷔, 6 1/3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것을 시작으로 17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89 2/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32 51볼넷 96탈삼진을 기록했다. 볼넷이 조금 많았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595로 높았지만 일곱 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아담스는 프리먼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맷 아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대타 요원으로 밀려났던 아담스는 프리먼의 부상으로 애틀란타에서 기회를 잡았다. 프리먼이 빠진 39경기에서 주전 1루수로 뛰머 타율 0.285 OPS 0.923 12홈런 3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하며 그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이 39경기에서 애틀란타는 21승 18패를 기록했다. 그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애틀란타는 프리먼에게 3루 수비를 연습시킬 정도였다. 아쉽게도 8월 이후 프리먼이 1루 자리로 돌아오면서 대타 요원으로 밀려났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