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출석 막아라"..대기업, 추석연휴에도 '국감 비상령'

입력 2017. 9.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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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는 추석 직후인 다음 달 12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일찌감치 여의도로 '출근'하고 있는 기업 대관 담당 임직원들은 열흘 '황금연휴'에도 마음 편히 쉴 수 없게 됐다며 볼멘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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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대관 담당, 여의도 '총출동'.."'묻지마 출석 요구' 여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윤보람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는 추석 직후인 다음 달 12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일찌감치 여의도로 '출근'하고 있는 기업 대관 담당 임직원들은 열흘 '황금연휴'에도 마음 편히 쉴 수 없게 됐다며 볼멘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그룹 총수와 임원들에 대한 국감 증인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국감 주요 안건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총수와 임원이 증인 명단에 포함될지를 파악하는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새 정부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필두로 '재벌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통상 국감에서 '수비수' 역할을 하는 집권 여당 의원들마저 대기업을 상대로 송곳 질문을 벼르고 있어 더욱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두 '부재' 중인 상황이어서 의원들의 증인 신청은 사실상 '총수대행' 역할을 하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소심 재판을 앞둔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사건'을 비롯해 반도체 생산라인 근로자의 백혈병 발병 및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논란, 그룹 계열사 지배구조 등이 이번 국감에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 국감 때는 그룹 고위급 임원 가운데서는 거의 유일하게 정재륜 부사장이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환노위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올해는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정몽구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박 의원은 최근 현대차가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를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이에 대해 반박하자 박 의원은 "현대차가 발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따져 묻기 위해 정 회장의 국회 출석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지적을 받는 상황이어서 정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이 증인으로 불려 나갈 가능성이 있다.

SK그룹도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 가습기 살균제 논란과 관련해 각각 SK텔레콤과 SK케미칼 임원들이 증인으로 신청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 파악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정농단 게이트'와 면세점 추가 관련 의혹 등으로 최태원 회장이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될 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그룹도 통신비 인하, 일감 몰아주기, 총수 일가 지분 변동, 공시 위반 등과 관련해 관련 상임위에서 구본무 회장이나 구본준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대관 업무 담당자들은 한해 중 요즘이 가장 바쁜 시기"라면서 "이미 여의도 국회에는 이들이 국회의원실과 상임위를 대상으로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일부는 여의도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묻지마'식 증인 신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는 데다 정권이 바뀌면서 지나치게 활동했다가는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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