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와 아킨페프, 러시아서 '재회'할까

최용재 2017. 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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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사진=연합뉴스
2014년 6월 17일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 이근호(32·강원 FC)는 환호했고, 이고르 아킨페프(31·CSKA 모스크바)는 고개를 떨궜다.

한국과 러시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맞붙었다.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한국과 러시아 축구 스타의 희비는 엇갈렸다. 후반 23분 이근호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평범한 슈팅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러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날리던 아킨페프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아킨페프는 이근호의 슈팅을 잡다가 놓치며 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선제골을 터지는 순간이다. 이후 후반 29분 러시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4)가 1골을 만회해 경기는 1-1로 끝났다.

경기 뒤 이근호는 영웅이 됐고, 아킨페프는 역적이 됐다.

상주 상무 소속이었던 이근호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투지와 열정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중 최저 연봉이라는 것도 이슈가 됐다. 당시 육군병장 연봉은 180만원 정도였다. 이근호 개인적으로도 월드컵 첫 골의 영광을 품었다. 이근호는 "운이 따른 골이었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반면 아킨페프의 조롱의 중심에 들어갔다. 그의 이름 옆에는 '기름손'이라는 별명이 뭍었다. 외신들은 "한심한 실수"라고 질타했다. 아킨페프 역시 "어린애 같은 실수였다. 러시아팬들과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약 3년이 지난 뒤 한국과 러시아가 재격돌한다.

한국과 러시아는 다음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47) 감독은 오는 25일 러시아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근호와 아킨페프는 재회할 수 있을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아킨페프는 참가할 것이 확실하다. 그는 2004년부터 러시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A매치 총 101경기를 뛴 간판 골키퍼다. 센추리클럽에도 가입했다. 브라질월드컵 실수에도 그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전히 러시아 대표팀의 'NO.1' 골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월드컵 전초전'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선 러시아를 보면 아킨페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러시아가 치른 뉴질랜드, 포르투갈 그리고 멕시코와 3경기 모두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영국의 'BBC'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주목할 선수로 브라질의 네이마르(25·파리 생제르맹),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26·첼시) 등과 함께 아킨페프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변이 없는 한 아킨페프가 한국전에서 러시아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도 희망적이다. 이근호는 최종예선 9차전 이란,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 신태용팀 1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최근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의 상승세 중심에 섰다.

공교롭게도 이근호의 A매치 마지막 골이 아킨페프를 상대로 넣은 골이었다. 이근호가 대표팀에서 3년 넘도록 골을 넣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태극마크를 단 이근호가 골을 터뜨릴 때가 됐다. 이근호가 아킨페프가 지키는 골문을 다시 뚫는다면, 둘은 더욱 질긴 인연으로 갈 수 있다.

물론 신태용팀은 K리그 배려 차원에서 해외파 위주로 이번 대표팀을 꾸릴 예정이다. 하지만 K리거 발탁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전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K리그 선수라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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