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총회 첫 연설]마두로, 트럼프의 '불량국가' 지목에 "새로운 히틀러"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입력 2017. 9. 20. 22:23 수정 2017. 9. 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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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북한·이란 이어 베네수엘라 포함…부시 ‘악의 축’ 연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3개 국가를 ‘불량국가(Rogue Nation)’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완전한 파괴” 등 강경한 언사를 쏟아냈고, 이란을 향해선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했다. 베네수엘라를 두고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베네수엘라 국민은 굶주리고 그들의 나라가 무너지고 민주주의 제도가 파괴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USA투데이가 평가했다. ‘악의 축’은 대량살상무기(WMD) 생산국가를 비판하며 쓴 표현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이라크 대신 베네수엘라가 들어갔다.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인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해 공격하고 있다”며 “누구도 베네수엘라를 위협하거나 소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이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트럼프의 무식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는 중세시대에나 나올 법한 것이지 21세기 유엔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며 “답할 가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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