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쥐기만해도 불 '반짝반짝'..내 체온으로 만드는 전기

정구희 기자 입력 2017.09.20. 21:35 수정 2017.09.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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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을 전기로 바꾸는 '탄소나노튜브 실' 개발

<앵커>

사람의 체온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체온을 전기로 바꿔주는 특수한 실을 처음 개발했는데,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나 의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구와 연결된 기판에 손을 올리자 곧바로 불이 켜집니다.

이런 장치를 손잡이에 붙인 손전등은 배터리 없이 움켜쥐기만 해도 불이 들어옵니다.

손에 있는 열을 순식간에 전기로 바꿔주는 '열전소자' 기술입니다.

서로 다른 금속을 붙여놓고 한쪽만 뜨겁게 하면 금속 사이에 전기가 흐르는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체온 발전 시계도 개발됐습니다.

[더글라스 탐/체온 발전 시계 개발자 : 피부의 체온으로 얻은 에너지를 표시해 주는 겁니다.]

지금까지 열을 이용한 발전장치들은 딱딱하고 외부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점을 개선해 유연한 실 형태의 열전소자를 처음 개발했습니다.

실을 감아 팔에 올리자마자 체온이 전기를 내뿜는 게 확인됩니다.

아직은 시계 초침을 움직일 정도의 미약한 전기지만 발전 효율이 좋아지면 기능성 섬유나 스마트 의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희숙/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열전소자를 옷 속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조금 더 체온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의료계 관심도 뜨겁습니다. 심장 질환자의 몸에 삽입하는 심박조율기의 배터리를 없애고 체온을 이용해 반영구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출처 : 유튜브)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