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급한 도시바 공략.. WD 배상비 부담 막판 승부수 통했다

심희정 기자 2017. 9. 2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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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약한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로 협업이나 연구·개발(R&D)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를 확정지으면 낸드플래시 기술 확보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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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약한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로 협업이나 연구·개발(R&D)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에 주로 사용돼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지난해 5월 이후 가격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보면 도시바는 16.1%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로 3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를 확정지으면 낸드플래시 기술 확보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新) 미·일 연합과의 경쟁에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인수전의 승자가 된 데는 일본 측 의결권을 과반(50.1%)으로 유지한 영향이 크다. 도시바는 이를 통해 도시바메모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인수가격을 2조4000억엔(약 24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 역시 한·미·일 연합에 힘을 실어줬다. 교도통신은 WD가 매각 중단을 위해 제기한 소송 관련 대응이 협상의 최대 과제였으나 화해와 배상비용을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부담하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기류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도시바 인수전은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나서서 챙길 정도로 SK그룹 차원의 큰 투자 사업이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도시바 인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기업을 돈 주고 사는 것보다 조금 더 나은 개념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도시바 지분 인수보다는 기술 협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이 커 기술 제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SK하이닉스와 도시바가 기존에도 특허 등 기술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도시바 입장에서는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에 기술 제휴가 어디까지 합의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시바가 최종 협상 전까지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도시바 측이 WD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저울질을 해 3개월여간 답보 상태로 인수전을 치러야 했다. 도시바는 인수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일본 언론 등에 인수 과정을 일부러 흘리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종 계약 체결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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