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점포, 1km 거리 내 10곳.. 年300억어치 팔린다

성호철 기자 입력 2017. 9. 20. 19:16 수정 2017. 9. 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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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시장 격전장' 부산 좌천동 가구 거리 가보니..
"침대 판매점이 늘어날수록
방문객도 늘어 수익 좋아져
모든 브랜드 침대 체험 가능"
에이스는 전체 침대 시장 1위
고급 침대 시장선 시몬스 우위
중저가선 코웨이와 한샘 급부상
.

지난 19일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에 있는 가구 거리. 1㎞ 정도 이어진 길거리 양편에는 에이스침대·시몬스침대·한샘·씰리침대·현대리바트 등 주요 침대 업체의 판매점 10여 곳이 몰려 있었다. 올 4월 시몬스침대가 이곳에 200평 넘는 대형 판매점을 내자, 에이스침대가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곧바로 새 판매점을 열었다. 5월에는 시몬스 새 매장의 길 건너편에 씰리침대가 대리점을 냈다.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이곳에만 판매점을 세 곳 낸 상태다.

시몬스침대의 판매점에 들어서자 10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 초고가 제품까지 수십 종의 침대가 놓여 있었다. 시몬스 판매점의 점장은 “좌천 가구 거리만 오면 모든 브랜드의 침대를 체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나가며 이곳에서만 한 해에 300억원어치 이상 침대가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이곳에서 올 8월에만 매출 13억원(세 판매점 합계)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시몬스 매장의 맞은편에 있는 에이스침대 매장 직원은 “침대 판매점이 너무 많이 늘어나 걱정했는데, 방문 고객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수익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침대 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 침대 시장의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매년 100억~200억원씩 매출이 늘고 있고, 코웨이, 한샘, 현대리바트 등 후발 주자들도 중저가 침대 시장에서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전체 침대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 간 경쟁 양상이 서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침대는 시몬스가 독주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코웨이와 한샘이 급부상하고 있다.

◇프리미엄 침대 시장 선점한 시몬스침대

에이스침대의 뒤를 이은 국내 2위 침대 업체 시몬스침대는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시몬스침대의 약진은 작년 7월 600만~1500만원 하는 초고가 브랜드 ‘뷰티레스트 블랙’을 내놓으면서다. 시몬스침대는 올 상반기에 뷰티레스트 블랙을 150억원 이상 판매하면서 단숨에 초고가 시장을 평정했다. 시몬스는 최고가 제품군의 호조가 200만~500만원대 침대 판매로 이어지는 ‘브랜드의 낙수 효과’를 보고 있다. 시몬스의 고위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75%가 200만원 이상의 제품 판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침대 시장에서는 시몬스가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현재 2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침대 시장에서는 시몬스가 올 상반기에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뒤를 약 250억원 매출의 에이스침대가 뒤따르고 있다. 코웨이, 한샘 등이 30억~100억원 정도다. 하지만 올 하반기 에이스침대가 초고가 라인인 ‘헤리츠’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시몬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중저가 침대 시장은 에이스침대 아성에 코웨이·한샘 도전

중저가 침대 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의 아성에 최근 코웨이와 한샘이 도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에이스침대는 200만원 미만의 중저가 침대를 750억원 이상 판매했다. 같은 기간 코웨이는 700억원대, 한샘은 6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코웨이가 지난 3년간 3~4배 급성장하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코웨이는 자체 생산 공장 없이, 국내 침대 생산 업체 2곳에서 OEM(주문자 제작 생산)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한샘은 국내 중소 침대 제조 업체를 인수해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에이스는 충북 음성에 시몬스는 경기도 이천에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침대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중요한 중저가 시장에서는 OEM을 앞세운 후발 주자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부산 지역 가구 판매점들이 밀집한 부산 동구 좌천동 거리의 모습. 이곳엔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 국내 주요 침대 업체 판매점 10여 곳이 밀집해 있다. 사진 속 점포는 지난 4월 문을 연 시몬스 갤러리 좌천점. /김종호 기자 ([GIJA] 임경업 기자 up@chosun.com[/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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