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 예선 영상] 한국, 남북전 3-0 승리..첫승 거두며 쾌조의 출발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6년 만에 이뤄진 여자 배구 남북전에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북한을 꺾은 한국은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20일 태국 나콘빠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북한을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19)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2장이 걸려 있다. 한국은 태국 북한 이란 베트남과 B조에 편성됐다. 풀리그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2개 팀이 내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는 북한이다. 한국은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을 3-1로 꺾은 뒤 6년 만에 만났다. 올해 국제 무대에 출전하지 않았던 북한의 전력은 베일에 가려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난 북한의 전력은 예상 외로 강했다. 특히 그물망 같은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계속 걷어 올렸다.

북한의 기둥으로 불린 정진심은 백어택과 오픈 공격은 물론 이동 속공까지 구사하며 한국의 블로킹을 흔들었다. 그러나 워낙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했던 북한은 중요한 고비처에서 실책으로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한국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중국 상하이), 박정아(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에 김수지(IBK기업은행) 김유리(GS칼텍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김희진(IBK기업은행) 세터에 조송화(흥국생명) 리베로는 나현정(GS칼텍스)이 선발 출전했다.

1세트 초반 한국은 김유리의 속공과 김희진의 시간차 공격을 앞세워 4-2로 앞서갔다. 북한은 정진심과 손향미의 공격 득점으로 6-6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김수지의 서브가 북한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북한은 연속 공격 범실을 하며 무너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한국은 16-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공격 범실과 조송화의 블로킹 득점이 터진 한국은 22-1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1세트를 25-17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북한은 1세트에서만 무려 14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북한의 조직력은 점점 살아났다. 범실이 줄어든 북한은 2세트 초반 4-1로 앞서갔다. 한국은 김희진과 박정아의 공격 득점으로 점수 차를 줄였고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은 3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20-17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북한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로 점수 차를 줄인 북한은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 막판 뒷심을 발휘한 쪽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박정아의 공격 득점과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을 묶어 2세트를 25-23으로 잡았다.

3세트에서도 두 팀은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19-19에서 한국은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득점을 앞세워 먼저 20점 고지를 넘었다. 3세트에서 기용된 세터 이고은(IBK기업은행)은 한층 안정된 토스로 한국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결국 한국이 3세트를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오는 22일 이란과 2차전을 펼친다. SPOTV+와 SPOTV NOW는 22일 저녁 8시 15분부터 한국과 이란이 펼치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