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中국경절 특수.."동남아 관광객 유치로 활로 찾아"

강경록 입력 2017. 9. 20. 17:38 수정 2017. 9. 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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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과 충주절 연휴를 앞두고 전 세계가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열중인 가운데 유독 국내 관광업계의 표정만은 밝지가 않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20만 명가량이 한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10만 명을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그나마 내국인 해외여행객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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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8일까지 본격 연휴 시즌
600만명 해외로 나설듯..한국행 10만명뿐
관광업계 "해외여행객 증가 그나마 기대"
2006~2016년 외국인 입국자 수 및 내국인 출국자 수 현황(자료=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국 국경절과 충주절 연휴를 앞두고 전 세계가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열중인 가운데 유독 국내 관광업계의 표정만은 밝지가 않다. 이 기간 대략 600만명의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행은 불과 10만명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예년과 달리 중국 특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전담여행사 등 일부 관광업계는 휴·폐업하거나 동남아 관광객 유치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중국인들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국경절과 중추절(추석)을 더해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가 연휴로 정했다. 보고서에는 중국인들은 이번 연휴기간 선호여행지로는 태국, 일본, 미국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인들은 여전히 한국행을 꺼리는 분위기여서 이번 연휴에도 한국행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업계도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 국내외를 관광하는데 80조원을 썼으며,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최고 인기 관광지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작년 국경절 연휴를 전후로 한국에서 5천억원 가량을 카드로 결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난 규모였다. 하지만 올해 1∼7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76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다. 또 지난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3% 감소한 28만1263명에 불과했다. 특히 사드배치가 완료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 심화하고 있어 다음 달 초 중국 연휴에도 중국인의 한국행은 줄어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우리 국민의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은 다소 위안거리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덕분이다. 국내 여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객은 사상 최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기간 해외여행자수는 무려 1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관광업계의 예상이다.

이에 여행업계는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들이 늘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은 연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인바운드(외국인들의 국내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휴업이나 폐업이 이어지는 등 울상이다.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 예약 문의조차 수개월째 없어 90% 이상이 휴업이나 폐업 중인 상태다. 이중 일부는 아웃바운드 사업으로 전환하거나, 태국 등 동남아 등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20만 명가량이 한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10만 명을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그나마 내국인 해외여행객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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