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폭력 후폭풍...위기의 홍준표, 진땀 흘린 까닭은

입력 2017-09-20 17:33  

젠더폭력? 홍준표, `꼰대당(黨)`·`젠더의식 부재` 질타에 진땀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지방선거서 여성·청년 공천 50% 목표"



젠더폭력은 모른다? 트랜스젠더는 아는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9일 여성 인사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한국당은 꼰대당이다`, `젠더 의식이 아직 멀었다` 등의 여러 쓴소리를 듣고 진땀을 흘렸다.

특히 젠더폭력은 누리꾼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홍준표 대표가 여성 인사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젠더 폭력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20일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한국당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당 혁신위는 이날 오후 `여성정책 혁신, 자유한국당에 바란다`를 주제로 서울 마포구 소재 소규모 공연장에서 각계각층의 여성 인사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취약기반 중 하나인 여성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들과 솔직한 만남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

토론 참석자들은 한국당이 성차별적이고 나이 든 이미지를 개선해야 함과 동시에 여성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토론 시작부터 `젠더`를 주제로 당측 인사와 대담자들 사이에 날 선 신경전이 오갔다.

홍준표 대표는 강릉원주대 강월구 초빙교수의 발제를 들은 뒤 `젠더 폭력`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이에 강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한 권력관계 속에서 생기는 폭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과거에는 강 교수가 지적한 문제들이 심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세상에는 남자가 우월적인 신체적 물리력으로, 또 알량한 남자의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지나간 일"이라고 반박했다.

류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 지위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까지 갔기 때문에 강 교수의 지적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토론석에서는 `아니다.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인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은 "모든 것을 류 위원장의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 본인의 경험이 전체인 것처럼 얘기하면 위험하다"며 "결국 여성에 대한 인식이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채경옥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은 "당 대표가 `젠더 폭력`이 무엇이냐고 묻고, 류 위원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것을 들으니 `한국당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이 남성우월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이 "한국당은 나이 든 느낌이다. 클래식한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면서 "죄송하지만 20대 젊은층들은 `꼰대당`으로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홍 대표는 "제가 어디 꼰대 같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한국당에 대한) 여성들의 편견은 저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제가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7년 동안 `엄처시하`에 살면서 여자 나오는 술집에도 가지 않고 월급도 모두 집사람에게 맡기며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살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이기 이전에 한 명의 여성으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라며 "어제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여성정책 토크 콘서트 토론회에서 젠더 폭력이 뭐냐고 물음으로써 참석자 모두를 경악케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더 충격적인 것은 토론회를 주최한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요즘 세상에 젠더 폭력이 어디 있냐`고 반문한 것"이라면서 "이런 게 자유한국당이 `마초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역시 홍준표 대표의 `젠더폭력` 무지와 관련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당 대표가 `젠더` 등의 개념을 모른다는 것은 중요한 사회 문제인 젠더 관련 이슈를 방관해왔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변인은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을 대표로 자유한국당 의원 17명이 국가인권위원회법 내 `성적 지향`을 삭제하는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며 "홍준표 대표는 `젠더`, `젠더폭력` 등의 개념에 무지한 모습을 보였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요즘 세상은 성 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이라는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젠더폭력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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