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해체와 잇단 부상? 바르사엔 메시 무쌍이 있다

서호정 2017. 9. 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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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떠났고, 뎀벨레는 아프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겐 '중년가장' 메시가 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네이마르가 바이아웃 조항으로 파리로 떠나자 바르셀로나에는 위기론이 불어왔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권을 내주고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두 시즌 연속 8강에서 탈락하며 슬슬 피어나던 연기를 주변에서 더 부채질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마저 바르셀로나를 괴롭힌다. 옵션 포함 1억4800만 유로를 주고 데려 온 우스망 뎀벨레가 부상을 당했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뒤 아직 이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최전방을 이끈 MSN의 무게감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17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전승을 기록 중이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4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2승 2무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꽤 앞서 나가 있다. 

특히 공격진의 활약이 눈부시다. 경기당 평균 3.4득점이다. 뎀벨레가 부상으로 빠졌고, 수아레스가 1골 밖에 넣지 못하며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있었던 에이바르와의 경기에서 보란듯 6-1 대승을 거뒀다. 

에이바르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쉬며 바르셀로나의 공격 쓰리톱은 메시, 데니스 수아레스, 데울로페우로 구성됐다. 그러나 파괴력은 더 강력했다. 모든 힘의 원천은 메시로 귀결된다. 메시는 홀로 4번이나 에이바르 골망을 흔들었다. 앞선 리그 4경기에서도 5골을 터트렸다. 알라베스를 상대로 2골, 에스파뇰에는 3골을 넣었다. 헤타페전에서는 도움이 있었다.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리그 5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넣은 골이 벌써 11골이다. 수페르코파 득점까지 합하며 12골이다.



에이바르전은 메시가 지배한 경기였다. 동료들은 메시가 만든 찬스를 살리기만 하면 됐다. 메시 본인도 찬스에서 확실히 결정을 지었다. 에이스의 존재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의 롤러코스터를 타던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떠나고, 스페인 수페르코파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의 전망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 네이마르를 그리워하는 이는 캄 누에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일기당천의 위력을 보여주는 메시가 있어서다. 어느새 서른줄을 넘어선 메시가 지금처럼 상대 수비를 부수고 다니는 ‘무쌍’을 보여줄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그의 책임감은 빛났다.

메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높은 집중력과 책임감으로 헤쳐 나가는 중이다. 메시는 리그 4경기 만에 25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 호날두가 전체 경기에서 해낸 것과 같은 수치다. 오히려 경험이 더해지며 확실한 타이밍을 뺏고 흔들며 드리블이 위력을 갖췄다. 

메시의 집중력은 후반 13분 터트린 골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작은 골문의 공간을 노린 그의 감아차기는 일품이었다. 에이바르가 추격골로 따라오려던 시점이었기에 승기를 잡는 효과도 만점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메시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 50골, 40골 이상을 했던 4, 5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리그에서 37골, 챔피언스리그에서 11골을 넣었다. 그 클래스를 새로운 조력자들과 함께 유지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떠났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공격의 파이프를 잇는다. 올 여름 바르셀로나 팬들을 실망시킨 영입이었던 파울리뉴가 엄청난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로 메시 무쌍을 돕는다. 주말 헤타페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에이바르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메시의 에이바르전 해트트릭을 완성한 골도 파울리뉴가 연결했다. ‘누가 파울리뉴를 모함했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반전 활약이다. 

일각에서는 수아레스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오기 전의 ‘소년가장’ 활약이 떠오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당시 메시는 2011-12시즌에 전 대회 73골, 2012-13시즌에 60골을 터트렸다. 현재 페이스라면 메시는 경이로운 시즌을 다시 한번 열 수 있다. 위기의 바르셀로나를 구하는 ‘중년 가장’의 귀환이다.

그래픽=박성재 디자이너

사진=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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