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무비텔]'킹스맨2', 줄리안 무어의 지독한 변신에 찬사를

파이낸셜뉴스 2017. 9. 20.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줄리안 무어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중년의 여성이다.

차분하고 내성적이거나, 반대로 냉철하고 차디찬 인물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관객들에겐 익숙하다.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통째로 갈아 그 자리에서 인육으로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상상초월 캐릭터를 연기한 것.

전편에서 킹스맨 면접에 탈락한 찰리(에드워드 홀크로프트 분)를 포피가 부하로 거두어 강력한 기계팔을 달아주고, 라이벌 에그시(테런 에저튼 분)를 추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줄리안 무어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중년의 여성이다. 차분하고 내성적이거나, 반대로 냉철하고 차디찬 인물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관객들에겐 익숙하다. 상냥한 미소 뒤로 악행을 서슴지 않는 '킹스맨: 골든 서클'의 '병맛 악역' 포피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줄리안 무어는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싸이코' '매그놀리아' '한니발' '디 아워스' '파 프롬 헤븐' '칠드런 오브 맨' '클로이' '싱글맨' '논스톱' '로렐' 등 모두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해왔다. 1960년생이지만, 변함없는 미모로 '멜로가 어울리는 중년의 여배우'로도 꼽힌다.

그런 그가 매튜 본 감독을 만나 피 냄새가 물씬 풍기는 충격적 악역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통째로 갈아 그 자리에서 인육으로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상상초월 캐릭터를 연기한 것.

'킹스맨2'에 등장하는 포피는 깊은 정글 속에 1950년대 미국 번화가를 재현한 포피 랜드라는 곳에 살고 있다. 여리여리한 몸매에 화사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닌 여성이지만 실상은 거대한 마약 사업으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해낸 사업가다. 범죄조직 골든 서클의 수장인 그의 지독한 양면성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콜린 퍼스가 살아 돌아오고, 테런 에저튼이 요원으로 확실한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킹스맨2' 줄거리의 중심축에는 줄리안 무어가 있다. 악당 포피를 제거하는 게 이번 편의 가장 중대한 목표인 만큼, 극적 긴장감을 제공하는 중요 포인트 역시 바로 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전편에서 킹스맨 면접에 탈락한 찰리(에드워드 홀크로프트 분)를 포피가 부하로 거두어 강력한 기계팔을 달아주고, 라이벌 에그시(테런 에저튼 분)를 추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연스레 악당 찰리-포피 콤비의 맹활약이 빛난다. 여기에 포피가 납치한 인물,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이 가세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줄리안 무어와 엘튼 존의 태연한 '병맛 연기'가 그야말로 압권이다.

줄리안 무어는 세계 5대 영화제 트로피를 석권한 명품 배우답게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상승시킨다. '병맛' 코드가 주된 영화인 만큼 '킹스맨' 특유의 색채를 잃지 않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코믹 연기로 흐름을 주도한다.

'킹스맨2'에 지나치게 기대가 쏠린 터라,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줄리안 무어와 엘튼 존이 강렬한 존재감으로 이를 상쇄시켜주니 최고의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