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모바일대출 쉽고, 빠르고..부실? 빅데이터 필요

입력 2017. 9. 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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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오정근 건국대학교 IT금융학부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소액 간편대출이 은행권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뉴스도 그렇고 쇼핑까지 모바일 안에 수렴됐는데 금융도 마찬가지겠죠. 소액의 급한 돈이 필요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용등급 범위는 넓습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소액대출 상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분석 결과도 나옵니다. 문제는 역시 대출은 대출입니다. 가계대출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또 부실화가 일어나면 어떻게 하는가, 이런 걱정이 많습니다. 여러 금융 이슈들 엮였는데요. 오정근 건국대학교 IT금융학부 교수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정근 건국대학교 IT금융학부 교수(이하 오정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금융 쪽 많은 뉴스가 있었는데요. 특히 카카오뱅크, 메기 효과라는 말까지 나오며 인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상품들이 소액 간편대출, 모바일 대출과 같은 건데요. 이러한 인기에는 어떤 배경인가요?

◆ 오정근> 인기 있는 것은 대출받으려면 과거에 했던 번거로운 서류가 필요 없고 간편하게 인증 절차도 없이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과거에는 대부업체나 가야 하는데 금리도 싸고 간편하기 때문에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 김우성> 금리도 싸고 간편하고 또 적은 금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편리함, 여러 가지 대부업이나 일수로부터 벗어난 느낌도 있지만 누구나 대출 상품 이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1~8등급도 가능하고 신용카드만 가지고 있어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기준은 괜찮은 건가요?

◆ 오정근> 지금 현재 카뱅의 경우 신용등급 1~8등급, 종래 은행 대출 받으려면 4등급 정도까지였거든요. 8등급까지 가능하고요. 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신한은행의 경우 신용카드를 소지하면 되고요. 이 정도 자격이 되면 누구든지 대출을 300~500만 원까지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금리도 대충 3.5~5% 사이이니까 금리도 괜찮은 편입니다. 어려워서 만약 저축은행으로 간다면 20%가 넘거든요. 그런데 카드 대출 받아서 15%되는데, 3.5~5%이니까 굉장히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 김우성> 사실 대출 한도가 크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카카오뱅크도 등급별 금리 차는 크다고 하거든요. 우량 고객만 유치하려는 전략이 있다는 비판도 나왔는데, 어떻습니까? 등급별 금리나 한도 같은 것들은 교수님 보시기에 괜찮은 상황인가요?

◆ 오정근> 등급별 금리 차이는 있어요. 3.5%부터 15%까지, 등급이 아주 낮으면 금리를 많이 내는 구조입니다.

◇ 김우성> 지금 여러 가지 전략이 나오고 있고, 은행은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기에 많은 분들이 이용하지 못했던 답답한 부분도 해소됐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걱정의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2000년대 초반 유명 대기업 신용카드도 그렇고, 신용카드를 남발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소액 대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는지 걱정이 있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정근> 가장 중요한 것은 그때도 그랬지만 예컨대 지금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100만 원 정도씩 빌려가고 있어요. 카뱅의 경우 지난달 970억 정도 대출 됐으니 상당히 인기가 있는 건데요. 문제는 금융기관들이 대출 심사를 적절하게 하고 있는가, 관건입니다. 대출 심사를 적절하게 하고 있다면 예컨대 원래 은행 대출이 4등급까지였는데, 5~8등급도 대출을 해주니까, 이분들은 카드 대출이나 저축은행에 가서 금리를 높게 내던 분들인데요. 은행에서 심사만 적절하게 하고 있다면 이분들도 낮은 금리를 쓰면서, 중금리 대출이라고 하죠. 이를 통해 하는데요. 만약 심사가 적절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우성> 지금 얼굴을 보지 않아도 기본적인 신분 확인, 금융거래 확인만 되면 대출할 수 있다. 신용불량 문제는 사실 카드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분 확인만 되면 금방 길거리에서도 발행했는데요.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거든요.

◆ 오정근> 걱정이 중국의 경우, 학교에서 두 달 전에 중국을 방문했는데 중국 알리바바 그룹 금융회사 앤트 파이낸셜이 있는데요. 한 사람 대출 신청받으면 10만 개 데이터를 쓴다고 해요. 엄청난 데이터로 그 사람의 개인은 물론이고 그 사람이 하려고 하는 업종도 분석해서 금리 수준과 대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농어촌 대출이나 영세 기업을 포함했을 경우에도 부실 비율이 2.4%밖에 안 나오는데요. 우리나라를 봤더니 대충 데이터 30~50개밖에 못쓴다고 해요. 이런 식으로 가면 제대로 빅데이터를 정부에서 개방을 하지 않아서 그러한데, 이렇게 가면 안 된다. 나중에 가면 2~3년 뒤에 여러 금융의 부실 문제가 크게 대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우성> 인터넷 은행을 비롯해서 모바일 거래 돌풍, 부실의 단초가 된다고 하면 문제일 텐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1금융권, 보통 은행이라든가 금액이 많은 대출, 우리나라도 많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실 검증이라고 할까요, 그러한 조회가 있습니까?

◆ 오정근> 지금 현재 그러한 데이터가 우리는 개방이 안 되어 있습니다. 중국을 제가 가보니 개인정보와 관련된 데이터는 물론이고 정부 세금 데이터나 경찰 데이터, 모든 데이터를 다 쓸 수 있기 때문에 10만 개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니까 상당히 정확한 신용 분석이 되는데요. 우리는 개인정보 보호에 따라서 개인정보 데이터 잘 못 쓰고, 정부 데이터, 공공 데이터는 개방하지 않다 보니까 인공지능 이용한 신용분석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중국과 비교를 해주셨는데요. 부실 위험, 그러니까 돈을 빌려주고 돈이 필요한 분들 돈을 쓰는 것이 활성화되는 것과 별개의 문제로 위험에 대한 관리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정도 되면 정부도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필수적인 데이터라든지 부실을 줄일 수 있는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요?

◆ 오정근> 그렇습니다. 현재 홍콩 알아봤더니 8만 개 데이터를 쓰고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 데이터는 빅데이터라고 볼 수가 없는 수준이니까, 지금 비대면이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심사 분석을 하니까 정부에서 데이터를 개방하고 개인정보 보호법도 개정해서 제대로 된 분석을 해서 5~8등급 사이 그러한 분들이 중금리 대출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재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배분되려면 말씀하신 것처럼 정확한 빅데이터를 통해서 여러 가지 부실 관리를 하면서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사실 정부 부동산 정책,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으면서 어떻게 보면 물 샐 틈 없이 문턱도 높이고 조이는 상황입니다. 돈이 필요하신 분들, 당장 돈을 써야 하는 분들이 이렇게 소액 대출, 신용 대출로 나가는데요. 이것까지 막아버리면 더 안 좋은 곳으로 풍선효과 나타나고 문제 생긴다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정근> 무조건 막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대부업체로 가면 25% 금리가 되고요. 대부업체도 못받고 사채로 가게 되면 금리가 100%가 넘기 때문에 한 번 그런데 발을 들여다 놓으면 빈곤에 탈출할 수 없어 무조건 막는 게 능사가 아니고 빅데이터를 좀 더 개방해서 심사를 제대로 해서 어려운 중간 계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5~6등급 되는 사람이 1,200만 명 정도 되는데, 이분들이 중금리 대출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과제입니다.

◇ 김우성> 헤어날 수 없는 덫으로 가지 않도록 회복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경제 인구들이 머물 수 있도록 데이터도 쓰고 제도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계부채 대책, 정부가 마련하고 있고요. 금융 부문에서도 변화가 정책적으로 많이 나오거든요. 교수님께서 전체적인 거시 경제까지 잘 분석해주시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방향, 실행 방법, 잘 가고 있나요?

◆ 오정근> 지금 가계부채 대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만 옥죄고 가면 될 거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많은 가계부채 약 60% 정도는, 부동산 구입은 40%, 60%는 생활이 어려워서 하는 생계형 자금, 자영업을 하기 위한 사업 자금, 전월세 자금이 많기 때문에 어쨌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고 금리를 낮출 수 있는, 포용금융이라고 합니다. 포용적 금융이 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개방해서 인터넷 은행이라든지 중금리 대출로 이분들이 빈곤층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지금 금융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상황, 수준에 맞게 데이터나 기준, 정책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다 옭아맬 것이 아니라 바꿔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오정근> 그렇습니다.

◇ 김우성>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오정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오정근 건국대학교 IT금융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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