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말레이 왕세자에 '영공출입권' 선물..구애 몸짓

김혜지 기자 2017. 9. 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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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르 왕세자, 아시안컵 예선전 계기 예방 허용
"외교관계와 다수 현안 논의..긍정적 결과 도출"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왕세자인 툰쿠 이스마일 술탄 이브라힘과 김유성 북한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 직무대행. ©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북한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왕세자에게 북한 영공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핵·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 압력이 유엔총회 기간 들어 더욱 강화된 가운데, 북한이 지난 2월 김정남 암살 이후 경색된 말레이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모양새다.

현지 프로 축구 구단인 '조호르 다룰 타짐 FC'는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조호르 왕세자이자 구단주인 툰쿠 이스마일 술탄 이브라힘이 북한 주말레이시아 대사 직무대행 김유성의 예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이브라힘 왕세자가 조호르 바루 술탄궁에서 김 직무대행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왕세자에게 조호르에서 평양까지 원하는 언제든 여행할 수 있는 완전한 접근권이 허용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른 세계 지도자들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최고의 예우"라고 설명했다.

구단 측은 두 사람이 회동에서 "외교관계와 다수의 현안"을 논의했으며 그 결과 "아주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또 왕세자의 발언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도 전달됐다고 구단은 덧붙였다.

이번 만남은 다음 달 5일 평양에서 열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이브라힘 왕세자는 조호르주 술탄인 이브라힘 이스마일의 아들이며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회장이기도 하다.

김 직무대행은 해당 경기와 관련한 특사 자격으로 이브라힘 왕세자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논의 과정에서 선수와 정부 관리의 안전 문제가 오고 갔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9개주에는 종교적 수장이자 구심적 역할을 하는 술탄이 존재한다. 이들은 번갈아 가며 말레이시아 국왕을 맡는다.

이 중 조호르주의 술탄은 부유할뿐더러 막강한 권한도 지니고 있다. 술탄 중 유일하게 사병, 즉 별도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왕세자와 북한 대사의 회담 장면. (조호르 다룰 타짐 FC 제공) © News1

북한과 전통적 우호국이던 말레이시아는 지난 2월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 관계가 크게 경색됐다.

당시 북한이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들을 인질로 삼으면서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북한과 단교 가능성까지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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