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불량국가'로 지목한 트럼프 연설 비판

입력 2017. 9.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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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장관 "누구도 악마화해선 안되며 대화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불량국가'로 규정하고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엔 총회에 참석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로부터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불량국가'(Rogue Nation)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얘기했다"면서 "우리가 그냥 비난하고 위협하기만 하면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국가들을 적대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모든 이해 당사국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을 대화로 이끄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도 악마화하고 싶지 않으며 항상 무엇이 문제인지를 이해하려 애쓴다는 원칙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개발 시도는 자국 안보에 대한 우려와 관련돼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불량국가들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3개 국가를 지목했다.

또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제재와 압박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의회 인사들도 트럼프 발언 비판에 가세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실망스럽다. 극도로 위험한 발언이다"고 비판했다.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뜻한다"며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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