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집

서울문화사 2017. 9. 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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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여름의 열기와 습기가 대단했던 날, 크고 무성한 잎의 나무가 줄지어 선 아파트의 산책로 입구에 섰다. 배우 정준호와 아나운서 이하정 가족이 사는 집에 도착했다.


시야가 탁 트여 남산과 하늘이 보이는 집의 시선이 좋아 이사를 결정했다는 정준호, 이하정 부부의 거실. 자코모의 인기 체어 딕슨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클라우드 리클라이너 1인 체어. 등 방석이 3단계로 움직이며 목 부분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폴리진과 향균 패딩을 접목한 미니멀한 디자인의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라보스 소파. 모두 자코모. 붉은색 앤티크 테이블이 거실의 컬러감을 한껏 살려준다.


1 블라인드 틈새로 하루 종일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 방은 가족실이라는 이름처럼 따뜻한 디테일이 가득하다.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는 명인우드, TV장은 자코모, 개나리벽지의 푸른 벽과 조화를 이루는 묵직하지만 세련된 컬러의 바닥은 구정마루. 2 부부는 아이 방은 깔끔하고 동화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좋고, 가족실은 색감 활용이 탁월해 뉴욕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자랑하기 바쁘다. 가죽과 스틸 소재를 더한 인더스트리얼한 무드의 붉은 소파는 정준호 씨가 오래전부터 소장해온 것이라고. 3 차분하고 멋스러운 첫인상을 주는 현관 앞. 그림은 오픈갤러리에서 큐레이터의 도움을 받아 대여가 가능하다.


1 촬영하는 동안 포즈도 잡고 모니터도 하며 역시 배우의 아들은 다르다는 탄성을 자아낸 시욱이의 방. 캠핑 패브릭과 스틴스덴마크 미드벙커 침대, 니스툴그로우 책상과 의자, 그로우책장 모두 더월. 2 아이 키에 맞춘 낮은 패브릭 스툴, 블루 그라데이션 3단 서랍장, 그레이와 차콜 컬러의 톤온톤 어린이 책장, 나무 형태의 행어 모두 더월. 3 수플레 와이드 베이비 옷장과 와이드 5단 서랍장, 책장 하우스는 모두 소르니아, 패브릭 빈 체어는 드플레잉, 고래 그림 액자는 하일리힐즈, 아이 놀이방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컬러의 벽지는 개나리벽지, 바닥은 구정마루에서 시공했다.

모던으로 시작!
감각 뛰어난 취향 좋기로 유명한 부부의 집은 어떨까 궁금해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버드나무 그림이 밖의 열기를 식히듯 시원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현관과 거실 복도의 검정색과 회색의 대리석 타일 바닥은 갤러리를 찾은 듯 고급스럽다. 그림을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을 고려해 이하정 씨는 그림 렌털 서비스 업체, 오픈갤러리를 활용한다고 전한다. 이사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아직은 가구 배치도 소품 자리도 완벽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대조적인 성질의 대리석과 나무 소재 마감재, 가구가 어우러진 공간은 너무 튀지 않는 수수함과 세련됨을 갖추고 있다. 심플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 샘플로 삼기에 적당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현관에 들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ㄱ자 형태로 방 3개가 붙어 있다. 부부의 네 살 된 아들 시욱이의 침실과 놀이방이 있고,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단 가족실은 정준호 씨와 아들 시욱이가 함께 TV를 보고 음악을 듣는 곳이자 인터뷰 등 개인 업무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저희 세 식구가 살기에 딱 좋아요. 크지도 작지도 않고, 동선도 편리하죠. 복도식 구성에 알맞은 크기의 방은 아기자기한 면이 있어 좋더라고요.” 부부는 시욱이가 더 커서 공간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면 더 큰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부부의 말처럼 아기자기한 집의 구조는 그대로 살리고 마감재만 교체해 이사했다. 그 대신 방마다 각각 다른 컬러를 포인트 요소로 활용하되 전체의 분위기가 튀지 않도록 따뜻한 파스텔컬러를 선택했다. 묵직한 가구와 차분한 틸 블루 컬러의 벽지를 바른 가족실은 너무 차가워 보이지 않도록 나무 바닥을 깔고 우드 블라인드를 달아 따뜻하게 연출했다.

정준호 씨는 차기작을 고르며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하정 씨는 TV조선에서 근무하며 저녁마다 생방송을 하고 있다. "오전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뒤 회사에 출근하는, 보통의 맞벌이 부부로 생활하고 있어요." 빛 좋은 집의 채광을 조절하는 커튼은 한올커튼앤디자인, 초록을 더해주는 식탁 위 액자는 하일리힐즈.

컬러를 악센트로 활용한 집
일반적으로 보통의 집들은 흰색이거나 무채색 위주다. 실패 확률이 적어 무난하고 넓어 보이며 가구 매치도 쉽기 때문이다. “남편이 인테리어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공간마다 컬러를 다르게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도 저희와 박지현 인테리어 디자이너 실장과 상의하면서 나온 생각이었어요. 집이 점점 세련되고 모던해지는 것을 확인하면서 컬러를 활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간마다 각각의 테마 색이 있으니 분위기 전환도 가능하고 공간의 쓰임새와 활용도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보통 집의 무드는 통일되어야 하고 흰색이 주조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컬러를 집 안에 들이자 발상의 전환도 되고 아이에게 색에 대한 여러 가이드를 줄 수 있어 좋더라고요.”

1 밝은 거실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흰색 아트월은 통화디자인월의 제품이다. 2 폴스캐비넷의 식탁과 루이스 폴센의 펜던트 조명이 공간을 꽉 채워준다.

맥시멀리스트 부부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
그 흔한 디퓨저, 캔들 하나 눈에 띄지 않는 간결한 거실과 안방. 드레스 룸조차 쇼룸에 온 듯 예상보다 적은 수의 옷과 더 적은 수의 액세서리만이 놓여 있다. “아니요. 지금 집에 들여오지 못한 가구가 많아요.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편이죠. 새집으로 옮기면서 미니멀한 인테리어에 집중하다 보니 한 번 줄여보자, 줄이면서 살아보자 했죠.” 결심은 했다지만 가구와 리빙에 관심이 많은 부부는 “마음이 여러 개인 것 같아요”라며 슬쩍 말끝을 흐린다. “미니멀한 것을 추구하고 있지만 프렌치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고. 질리지 않고 꾸준하려면 역시 모던한 스타일이잖아요.” 가짓수를 줄인 만큼 집에 들일 가구 선택은 더 확실히 해야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손때 묻은 가구와 새로 산 가구의 매치, 가구와 그림의 배치 등은 이하정 씨가 계획했다.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시욱이의 동선이 새집을 꾸미는 우선순위였다. 가령 이하정 씨가 복도 끝까지 돌아 거실을 지나쳐야 진입할 수 있는 동선의 불편함을 얘기하면 달앤스타일의 박지현 인테리어 실장은 주방과 복도 벽 사이를 트고 다용도실 벽 쪽으로 벤치를 만들어 식탁 의자를 줄이고 주방의 나머지 공간을 더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곳곳에 녹인 것은 물론 남편의 취향과 아내의 고민, 아이의 움직임을 고려해 만들어진 집이 되었다.

1,2 고요한 무채색의 벽과 우드 퍼니처, 바스락거리는 침구까지. 포근하고 따뜻한 무드가 가득한 부부의 안방. 아직은 아빠 엄마와 함께 자고 싶어 하는 시욱이를 위한 한샘의 저상형 침대 위에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드플레잉의 침구를 깔았다. 팝아트 느낌의 그림은 오픈갤러리에서 대여한 것.

“시욱이를 갖기 전엔 주택에 살았어요. 아이가 태어나면 마당 있는 주택으로 이사 가는 것을 고려한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공동 주거 공간이 아이 키우기에 더 편리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이 늘 가까이 있는 주택의 장점과 관리가 편리한 아파트의 장점을 지닌 곳이 어디 있을까 하다가 이곳으로 오게 됐어요.” 꽤 많은 집을 둘러보던 차, 이하정 씨가 광화문 쪽에 있는 회사로 옮기면서 집의 선택 방향이 오히려 수월해졌다. 조금만 걸어나가면 북적북적한 서울역과 트렌디한 광화문이 있고, 조용하고 편안한 남산이 가까이 있다. “집에서 남산이 가까워요. 남산에 유아 숲 체험장이 있어 시욱이가 흙 놀이도 하고 곤충도 볼 수 있어 좋아요. 겸사겸사 운동도 하러 가요.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집에서 남산이 보인다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죠.”

1 부부가 시간을 갖는 발코니의 가구는 모두 촉감 좋고 편안한 느낌의 도이치가구를 들였다. 2 드레스룸은 옷의 양, 원하는 사용 방식 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코니페블의 코니클로젯 제품이다.

편안하고 촉감 좋은 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어디냐고 묻자 이하정 씨는 마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안방이라고 단번에 말한다. 톤다운된 컬러를 선택한 안방에는 같은 톤의 저상형 침대와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심플하고 절제된 스타일로 완성했다. 장식적인 요소 없이 소재와 색감만으로 차분하고 편안한 휴식의 목적을 다하는 침실이다. 같은 나무 바닥재를 깐 테라스는 촉감 좋은 라운지체어와 사랑스러운 색감의 패브릭 커튼, 손으로 쓸어보고 싶은 나무 서랍장 등 다양한 색깔과 소재를 믹스해 부티크 호텔처럼 감각적이고 사랑스럽다. “안방이 정말 좋아요. 안방 안에 테라스 공간을 별도로 꾸몄는데, 이 테라스에서 보는 야경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남편과 차 한 잔, 와인 한 잔 할 수 있어 좋고요.” 테라스와 야경을 예찬하는 그녀의 얼굴이 반짝반짝 빛난다.




기획 : 이지영 기자 | 사진 : 김덕창 | 시공과 디자인 : 달앤스타일(dallstyle.com) | 헤어와 메이크업 : 한주희(순수 for your style) | 스타일리스트 : 전미선 | 촬영협조 : 개나리벽지(www.gniwallpaper.com), 구정마루(www.kujungmaru.co.kr), 더월(www.thewall.kr), 도이치가구(www.doich.co.kr), 동화디자인월(www.greendongwha.com), 드플레잉(www.instagram.com/de_playing), 명인우드(031-693-9992), 소르니아(www.sornia.co.kr), 오픈갤러리(www.opengallery.co.kr), 자코모(www.jakomo.co.kr), 코니페블(www.conniepebble.com), 폴스캐비넷 (www,paulscabinet.co.kr), 하일리힐즈(www.hailyhills.com), 한샘(mall.hanssem.com), 한올커튼앤디자인(02-2267-6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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